한국 사회 유리천장 깨기...블라인드 채용·공무원 여성 채용 목표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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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유리천장 깨기...블라인드 채용·공무원 여성 채용 목표제 진행 중
  • 부산시 진구 김지우
  • 승인 2020.1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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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한국 양성불평등 최하위 수준
제도 개선도 중요...국민 인식 개선은 더 중요
더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 우리모두는 남녀평등 사회를 꿈꿔야 한다. (사진: Freepik 무료 이미지.)
더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남녀평등 사회를 꿈꿔야 한다(사진: Freepik 무료 이미지.)

세계적으로 한국은 양성 불평등이 심각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유리천장’ 현상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유리천장이란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 특히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최근 접한 기사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공무원 채용목표제를 만들어 여성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으며, 민간 기업도 이에 동조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확장 중이다. 이처럼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은 각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결실을 맺기 위한 길은 멀다.

최근 본 영화 <히든 피겨스>가 떠올랐다. 이는 천부적 수학 능력을 가진 캐서린 존슨의 이야기다. 그녀는 NASA 최초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공용 커피포트 조차 사용하지 못한다. 흑인이기도 했던 존슨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이중 편견에 맞서 싸워 결국 그녀는 NASA에서 중요한 공헌을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하고 차별을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성별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능력이 아닌 성별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오직 실무능력만 평가해 취업할 수 있게 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선호한다. 그저 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실무 능력 중심 사회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과연 마땅한 것일까?

그럴 수 없다. 유리천장 현상은 남성 우월주의가 불러온 불평등한 사회현상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없어져야 한다. 또 이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 차이 문제가 아닌, 인식 전환의 문제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유리천장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국가적 과제다.

남녀 구분을 없애고 그 사람의 능력을 보고 직책을 주는 것이 옳다. 또 여성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친여성 제도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란 불만이 나올 수 있다. 남녀 불평등은 인간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잠재력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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