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해고, 폭행, 인격모독...우리 사회 일상에서 나타나는 갑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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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해고, 폭행, 인격모독...우리 사회 일상에서 나타나는 갑질 현상
  • 부산시 해운대구 손현아
  • 승인 2020.11.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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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파트는 경비원 감축 주민동의 받는 일 경비원 시키기도
해고가 흔해진 코로나 시대...노동자들도 다 누군가의 아버지고 가장인데...
인격적 대우해주는 상호존중 사회 요원

인격적으로 타인을 무시하는 사회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나는 사회적 불평등의 사회가 타인무시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용역비를 절감하기 위해 경비원을 34명에서 20명으로 줄여 매월 3000여만 원을 아끼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동의 서명을 직접 받았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파트 경비원을 줄이기 위한 동의 서명을 경비원들이 직접 서명을 받으러 다니게끔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해고하는 것에 주민의 동의서명을 받으러 다닌 셈이었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아파트 경비원은 노동자에 불과하며, 그렇기에 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힘없는 노동자들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자본가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일자리를 뺏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노동자들은 그 일자리가 살아가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차이에서 불평등이 초래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가해지는 비인격적 대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가해지는 비인격적 대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아파트 경비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불평등 현장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각 동마다 한 사람 씩 위치하고 있는 경비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한 순간에 많은 경비원들을 해고시켰다.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비원들을 해고시킴으로서,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일자리를 잃었다.

불평등이 자신들의 능력 결과라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의 의식에서 불평등은 심해진다. 이 사건도 갑질의 일부분이다. 갑질이란 단어도 사회적 불평등이 시작되면서 등장하게 됐다. 사회적 불평등 앞에선 인격적인 존중도 사라진다. 경비원 폭행사건, 경비원 해고 동의서 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됨에 따라 발생 횟수도 늘어난다.

불평등이 아예 사라지는 사회가 되기는 희박하나, 인격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할 것은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갑질과 불평등 대우를 하는 것을 승자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생각을 달리 가지고 세상을 다시 봐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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