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가장 멋진 동화”...기장 ‘안데르센 동화마을’에서 동심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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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가장 멋진 동화”...기장 ‘안데르센 동화마을’에서 동심에 젖다
  • 취재기자 박현아
  • 승인 2020.11.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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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다양한 볼거리
‘언택트 관광지’로 선정,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

“Life itself is the most wonderful fairy tale.” 이 말은 ‘삶 자체가 가장 멋진 동화’라는 뜻으로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남긴 명언이다. 이 문구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테마숲 입구에도 새겨져 있다. 기장 도예 관광 힐링촌에 있는 테마숲은 안데르센 동화를 주제로 꾸며진 힐링 공간이다.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한 테마숲은 다양한 시설물과 산책로가 조성돼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테마숲 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삶 자체가 가장 멋진 동화”라는 안데르센의 명언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사람들은 이 숲에 와서 동화 같은 각자의 인생을 느끼기를 원할 것같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테마숲 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는 “삶 자체가 가장 멋진 동화”라는 안데르센의 명언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안데르센의 동화로는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인어 공주>, <성냥팔이 소녀> 등 누구나 알만한 수많은 명작이 있다. <미운 오리 새끼>, <인어 공주> 등 여러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했고,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안데르센 작품들은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테마숲은 기장 도예 관광 힐링촌 부지 내에 있는 문화와 체험 공간으로 기장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행하여 현재 안데르센 극장과 동화의 숲이 조성되어있다. 유명한 안데르센 작품들을 모티브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테마숲으로 2022년 전체가 완공될 예정이다.

테마숲은 차를 타고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할 수 있다. 먼저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1003번 버스를 타고 기장지구대 정류장에서 기장군 9번 버스로 환승한 후 하장안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부산역에서 하장안 정류장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노포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37번 버스를 타고 원자력의학원에서 기장군 9번 버스로 환승해서 하장안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하장안 정류장에서 테마숲까지 올라가는 데는 걸어서 약 25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 편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자차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차를 타고 갈 경우는 내비게이션에 ‘안데르센 극장’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안데르센 동화마을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으며, 부산역이나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2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자차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 카카오 맵).
안데르센 동화마을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다. 부산역이나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사진: 카카오 맵).

안데르센 동화마을 테마숲은 안데르센 극장이 있는 안데르센 마을, 동화의 숲, 트리 하우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에는 아직 계획 중인 건물들이 들어설 넓은 공터가 보인다. 사방으로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동화마을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휴식을 선물해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먼저 하장안 정류장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큰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안데르센 극장이다. 안데르센 극장에서는 주말마다 안데르센 동화를 테마로 연극을 공연하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기장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11월 중순에 다시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화마을 입구에서 테마숲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안데르센 극장이 보인다. 여기서는 주말마다 안데르센 동화를 연극으로 공연하는데, 코로나로 중단됐다가 11월 중에 재개할 계획이라고 한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동화마을 입구에서 테마숲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본 안데르센 극장. 주말마다 안데르센 동화를 연극으로 공연하는데, 코로나로 중단됐다가 11월 중에 재개할 계획이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안데르센 극장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테마숲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코끼리 모형의 조형물은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테마숲에는 동화의 숲뿐만 아니라 건립 예정인 동화마을과 안데르센 마을이 있다. 기장군은 외진 곳에 있어 많이 찾지 않는 장안읍을 발전시켜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러한 테마숲을 만들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가족 단위로 오는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데르센 이야기관, 정원 등 각종 체험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마숲 안내지도에는 동화의 숲, 트리하우스, 숲속 산책로 등의 위치를 알려준다. 힐링 장소로는 최적이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테마숲 안내지도에는 동화의 숲, 트리하우스, 숲속 산책로 등의 위치를 알려준다. 힐링 장소로는 최적이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현재 조성돼있는 동화의 숲은 테마숲 입구 좌측으로 동화 산책로와 호수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동화 산책로는 곳곳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과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포토존과 재밌는 놀이시설 주변에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평범한 놀이터와 달리 동화 내용과 관련된 테마로 디자인된 놀이시설에서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조형물 주변으로 모인 아이들은 <헨젤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솥 안에 들어가 보고 <성냥 팔이 소녀> 테마로 꾸며진 식탁에도 앉아보며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동화의 숲을 방문한 김민주(37, 울산시) 씨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있어 아이들과 간단히 산책하기 좋았다”며 “마녀의 집 포토존에서는 아이들끼리 마녀 역할을 하며 상황극을 하고 잘 놀더라”고 전했다.

안데르센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과자 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시설이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안데르센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과자 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시설이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동화의 숲에는 조형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해당 동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줄거리가 적혀있어 아이들에게 동화 속 내용을 다시 일깨워 준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산책로를 걸으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줄거리를 한 번씩 되새길 기회가 된다. 가족과 함께 동화의 숲을 방문한 한 관람객은 “동화의 한 페이지를 옮겨놓은 것 같은 조형물들과 동화 줄거리를 읽어 보며 안데르센 동화를 추억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헨델과 그레텔’ 동화에 대한 설명이 적힌 표지판을 읽으면 어른들은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당시 읽은 줄거리를 떠올리며 동심이 젖는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헨델과 그레텔’ 동화에 대한 설명이 적힌 표지판을 읽으면 어른들은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당시 읽은 줄거리를 떠올리며 동심에 젖는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호수 산책로에는 <미운 오리 새끼>를 테마로 한 조형물과 넓은 산책로가 있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로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호수 산책로에서도 안데르센 동화를 테마로 한 조형물과 산책로에 적혀있는 동화 속 대사들이 곳곳에 보인다.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야”, “거짓말로 아는 척할 필요는 없단다” 등 교훈을 주는 동화 속 대사들은 동화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테마를 따와서 호수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오리 조형물이 있다. 어딜 가나 동심 가득한 동화 속 힐링 공간을 만나게 된다. 부모와 어린 꼬마들이 손을 붙잡고 거니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유독 아릅답게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미운 오리 새끼’에서 테마를 따와서 호수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오리 조형물이 있다. 어딜 가나 동심 가득한 동화 속 힐링 공간을 만나게 된다. 부모와 어린 꼬마들이 손을 붙잡고 거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테마숲의 산책로는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산책로에는 숲의 의미, 숲의 역할 등 숲에 대한 지식이 적혀있는 표지판들이 있어 교육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전망대에서는 넓게 펼쳐진 숲이 한눈에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동화마을 전체가 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선사한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동화마을 전체가 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선사한다(사진: 취재기자 박현아).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는 만큼 동화의 숲을 방문할 때에는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안전에 조심해야 한다. 기장군 관계자는 “영유아들과 함께 오는 관람객들도 있으니 자전거, 킥보드 등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숲이다 보니 가끔 야생 동물이나 곤충들이 나올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보다는 관광지를 방문하기가 어려워졌지만,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는 보통 1000명 정도 테마숲을 방문한다. 동화의 숲 입장료는 무료로 가볍게 산책하러 가기에도 좋다. 테마숲에는 안데르센 극장과 동화의 숲 외에도 안데르센 이야기 관, 부산 종합 영화 촬영소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관광지다. 기장군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기장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장안읍에도 방문해 장안사, 안데르센 마을, 테마숲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지로써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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