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빼빼로데이 배달 이벤트..,부산시, 동물축제 온택트 진행키로
“저희 이제 시식 시작하겠습니다. 라면 끓여주세요.”
풀무원은 지난달 16일 소비자 1만여 명과 ‘집콕 시식회’를 열었다. 신제품인 정백홍 라면을 코로나19 여파로 매장이 아닌 라이브 방송과 함께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진행자들 뒤로 보이는 스크린을 가득 메운 소비자들은 각자 가스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4년차 풀무원 판매원이 직접 등장해 라면을 끓이고 맛을 보는 등 한 시간을 꽉 채운 방송은 조회수 3765회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달 9일 주류회사 최초로 온라인 시음회를 열었다. 광고모델인 박서준과 함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생 라이브’를 진행했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200명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손승희(24, 부산 서구) 씨는 “이벤트에 선정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를 해줘서 참여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시청했다”며 “마트에서나 볼 법한 시음 행사를 온라인으로 하는 게 신기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중화되면서 ‘온택트(ontact)’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온택트에 뛰어든 것을 보면 오프라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온택트 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쇼핑 형태로 ‘라이브 커머스’가 등장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를 합성한 단어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시청하는 소비자들과 바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TV의 홈쇼핑과 차이점이 있다. 이는 오프라인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온라인 시장이 약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패션, 푸드 등 다양한 제품을 실시간으로 방송해 판매를 독려한다. 이 플랫폼을 즐겨 찾는 강민정(25, 부산 부산진구) 씨는 “자취용품이나 옷을 구매하려고 자주 본다”며 “제품에 대한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할 수 있고 설명을 잘 해주니 오프라인보다 쇼핑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11일 빼빼로데이에 편의점 업계도 온택트 마케팅으로 분주했다. CU는 지난 6일 '백배로데이'를 주제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BGF리테일 소속 MD가 출연해 소비자들이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각종 콜라보를 진행한 기획 상품의 구성과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상품 언박싱을 했다. 라이브방송 시작과 동시에 300여 명의 시청자가 함께 했다.
택배 균일가 이벤트도 11일까지 진행됐다. 전국 CU에서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을 구입하고 'CU끼리 택배'를 통해 배송하면 무게나 지역(제주·도서지역 제외)에 관계 없이 균일가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11일까지 배달 전문 업체 요기요에서 하나더데이 세트 상품을 구매하면 5000원을 할인해줬다. 빼빼로데이에 맞춰 롯데 초코빼빼로 2개를 구매하면 아몬드빼빼로 2개를 더 주는 등 스낵과 초콜릿 세트 상품을 묶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해태 포키 구입 고객 대상으로 1111명에게 추첨 경품 행사를 하며, G마켓과 옥션에서는 GS25 모바일 상품권 및 스낵, 초콜릿 상품을 최대 90% 할인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지역 축제도 온택트를 택했다. 부산시는 북구와 함께 구포가축시장 폐업 1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2020 부산 동물사랑 온택트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구포가축시장에서 구출한 86마리의 동물입양기와 관내 위탁 운영되는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홍보 및 구포가축시장 폐업의 주역들인 동물단체 홍보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경상대학교와 부산여자대학교에 신설된 반려동물보건학과를 소개하고 부산의 반려동물용품 생산업체를 위한 반려동물 홈쇼핑 유튜브 방영 등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예술로 만나는 반려동물 전시회’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다시 한 번 구포 가축시장이 폐업됐음을 알리는 등 다채로운 기획이 돋보인다.
서호진(25, 부산 북구) 씨는 “인근에 있던 가축시장이 없어져 기뻤다”며 “이를 알리는 행사라 기대가 되고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지역 반려동물 용품 생산업체 홈쇼핑을 진행한다니 시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