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대면 수업 탓 비행 청소년 사건 감소...따뜻한 대면 상담 지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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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대면 수업 탓 비행 청소년 사건 감소...따뜻한 대면 상담 지속 필요
  • 부산시 서구 최동현
  • 승인 2020.11.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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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시간 늘, 비행 상담 줄고 가족·성격 문제 상담 증가
비행 청소년들은 따뜻한 대화·격려가 최고 치유책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이 외부적인 영향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는 학생들이 외부적인 영향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있다(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매일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됐다. 수업은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되고, 학교에 나가는 학년은 요일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다. 실시간으로 선생님과 그 자리에서 같이 호흡하며 가르침을 배워 나가야 하는 학생들은 이 점을 안타까워한다. 내 동생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돼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한다. 물론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선생님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교실에 앉아서 선생님과 하는 소통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모든 지역의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해 등교에 불규칙한 상태가 돼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한 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 내용을 지난 해와 비교해 보면, 친구들과의 대인관계, 일탈·비행에 관련된 상담은 대폭 줄어들고, 생활습관, 외모, 가족, 성격 문제로 상담을 받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아무래도 학교에 나가지 않아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어들다 보니 친구관계와 일탈·비행 문제로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 같다.

일탈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나는 내 한 친구의 일탈을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본 경험이 있다. 중학교 때는 노는 걸 좋아하던 착한 아이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엇나가면서 그 친구도 따라서 엇나가게 됐다. ‘차별적 교제 이론’이 딱 들어맞는 경우였다. 내 친구와 같이 놀던 친구들이 바로 일탈자들이었다. 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다보니, 어느새 내 친구는 담배도 피우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떠들거나, 선생님들과 자주 싸웠다.

다른 과목 선생님들은 내 친구를 원래 저런 아이인가 보다 하고 내버려두었다. 그냥 자게 했다. 학교에서 1학년을 담당하고 계신 선생님들에게 내 친구는 ‘수업을 듣지 않고, 공부에 관심이 없으며, 다른 선생님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양아치’ 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내 친구를 포기했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은 달랐다. 수학 선생님과 내 친구는 정말 많이 싸웠지만, 수학 선생님은 내 친구를 일탈자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위해 친구를 존중해주고 소통하려 했고, 담임 선생님은 내 친구를 정말 지극히 아껴주셨다. 두 선생님은 내 친구와 대화도 많이 나누었고 내 친구를 이해하려 했다. 두 선생님의 지극정성 끝에 내 친구는 2학기 중반부터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체육 쪽으로 진로를 정해 살아가고 있다.

요즘 선생님들은 엇나간 학생들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의 일탈을 막는 방법은 쉽다. 외강내유라는 말처럼, 어른들이 속 깊은 열린 마음으로 비행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친구들도 우리와 똑같은 학생일 뿐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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