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명 이용하는 당근마켓의 인기 비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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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명 이용하는 당근마켓의 인기 비결 보니
  • 취재기자 이동근
  • 승인 2020.11.0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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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제한과 코로나19로 인해 젊은층에 인기몰이
최근 '미혼모가 신생아를 판매한다'는 글 올라 논란

취업준비생 이나연(20, 경남 김해시) 씨는 요즘 중고거래에 푹 빠져 지낸다. 자신이 공부했던 자격증 관련 서적을 싸게 팔기도 하고, 남이 입었던 옷이나 신었던 신발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기도 한다. 이 씨는 “비록 남이 사용했던 물건이지만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이 씨처럼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고거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당근마켓을 이용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00만 명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0만을 돌파했고, 지난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겼다.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당근마켓의 월 이용자가 1년 만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자료: 당근마켓 홈페이지).
당근마켓의 월 이용자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자료: 당근마켓 홈페이지).

'중고나라' 등 기존 중고거래 사이트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이 분야에서 당근마켓은 어떻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장윤석(24, 경남 김해시) 씨는 "당근마켓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에 비해 사기 당할 위험성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란 슬로건처럼 위치를 기반으로 자신의 거주지 인증을 해야 하고, 자신의 거주지 반경 6km 이내에서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과의 거래가 많기 때문에 직거래에 용이하고, 모든 사용자가 동네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고거래를 안심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한 유저가 받은 매너 칭찬 목록. 매너온도 시스템 역시 당근마켓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사진: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한 유저가 받은 매너 칭찬 목록. 매너온도 시스템 역시 당근마켓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다(사진: 당근마켓 캡처).

하지만 6km라는 거리 제한으로 인한 단점도 있다. 대학생 장윤석 씨는 “당근마켓의 거래 가능한 지역을 좀 더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리 제한 때문에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거래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경기침체도 당근마켓의 열풍에 한몫했다. 대학생 조영준(24, 경남 김해시) 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이 특히 알뜰하게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당근마켓을 애용한다”며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당근마켓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벌레 잡아주실 분”, “설거지 해주실 분”, “죽은 쥐 치워주실 분” 등 기상천외한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혼모가 신생아를 판매한다는 글까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대학생 김명환(24, 경남 김해시) 씨는 “당근마켓을 통해 직접 거래한 적은 없지만 재밌는 게시글들이 많이 올라와 수시로 들어가 구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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