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축제 된 '핼로윈 데이'...코로나 시대에 랜선 홈파티 하면 안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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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 축제 된 '핼로윈 데이'...코로나 시대에 랜선 홈파티 하면 안 됐을까?
  • 울산시 울주군 이현지
  • 승인 2020.11.08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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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강남, 홍대, 이태원 거리엔 핼로윈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북적
요즘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축제 된 핼로윈도 어색한데, 거리두기 무시는 아닌 듯

“trick or treat!”이 말은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 전통 명절 핼러윈 데이에 어린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외치는 주문이다. 각종 귀신, 괴물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핼러윈 데이는 매년 10월 31일마다 돌아온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잠식된 올해 10월 31일에도 핼러윈 데이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서울시에서는 되도록 핼러윈 데이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는 의미의 핼러윈 캠페인 포스터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 캠페인 포스터가 전하는 바가 무색하게도, 지난 10월 31일, 서울의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강남, 홍대, 그리고 이태원 거리는 핼러윈 데이를 즐기러 나온 여러 괴물과 귀신들로 가득 찼다.

물론 이들이 핼러윈 데이에 분장하고 거리로 나와 핼러윈을 즐긴 것이 범죄는 아니다. 이들은 그저“핼러윈 데이인데 좀 어때”,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니까”라는 생각으로 일탈을 한 것뿐이니까. 하지만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핼러윈 데이를 즐겼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10월 31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세 자릿수를 맴돌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축제된 핼로윈도 어색한데, 이번 10월 31일에는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번화가 중심으로 핼로윈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넘쳐났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요즘 젊은이들의 축제된 핼로윈도 어색한데, 이번 10월 31일에는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번화가 중심으로 핼로윈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넘쳐났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난 핼러윈 데이에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핼러윈 데이에는 정말 무섭게 생긴 귀신, 괴물 분장으로 자신을 꾸민다. 그리고 친구들과 아니면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술도 마시며 말 그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나 또한 중, 고등 시절에 핼러윈 데이 때면 친구들과 괴물 분장을 하고 영어 학원에 놀러 가 맛있는 배달 음식을 시키고 학원 선생님들께 사탕을 받으며 핼러윈을 즐겼다. 그래서 나는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 추억으로 남는지도 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서울시의 핼러윈 캠페인 포스터의 의미를 생각해서라도 올해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핼러윈 데이를 즐겼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핼러윈 데이를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다든가, 집에서 공포 영화를 본다든가, 아니면 핼러윈 분장을 하고 친구들과 영상통화로 랜선 술 파티를 벌이는 것처럼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말 지치고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일탈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특별한 날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특별한 날이니까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나부터 잘 지키자는 생각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도 마음껏 핼러윈 데이라는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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