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아이린'의 스텝 갑질 논란, 배려 못배운 '실패한 사회화'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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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아이린'의 스텝 갑질 논란, 배려 못배운 '실패한 사회화'의 전형
  • 부산시 서구 박희주
  • 승인 2020.10.3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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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의 스텝 갑질 사건, 여전히 비난 만발
우리 사회 속 갑질은 근절과는 거리
가정, 학교, 미디어가 상호 존중과 배려에 앞장서야

한동안 레드벨벳 아이린의 갑질논란으로 인터넷이 떠들썩했다. 최초 폭로는 아이린 측 스텝인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 A 씨가 했다. 폭로 후 아이린이 피해자 A 씨를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사건이 끝났지만 A 씨는 “이미 상처받았고 이 상처는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A 씨가 연예계 관련 직업을 15년간 해온 사람인데도 갑질당했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직장에서 15년간 일을 해왔다는 경력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A 씨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한테 갑질 피해를 받았다는 것에 분노했다. 아이돌이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서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돌과 스타일리스트(스텝) 관계에는 갑을이 없다. 아이돌은 자신이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뒤에서 노력해주는 많은 스텝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그 분들이 있기에 그 자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분들한테 갑질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금 갑질을 하고 있는 아이돌이 있다면 당장 그만뒀으면 좋겠다.

2014년의 레드벨벳 아이린(사진: Kiss it Better 촬영, 위키미디아 커먼스 무료 이미지).
2014년의 레드벨벳 아이린(사진: Kiss it Better 촬영, 위키미디아 커먼스 무료 이미지).

지금까지도 갑질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최신뉴스가 1시간에 한 개씩은 올라온다. 이 말은 아직까지 갑질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진 않지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갑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갑질을 당한 적이 있다. 손님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은 기본이고 나에게 화내는 손님도 있었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시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막상 일상생활 중 갑질을 당하게 되면 약자인 나는 아무 말 못하고 참게 된다. 그 이유는 내가 어떠한 행동을 취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을 뿐더러 나에게 2차 피해가 생길 것 같아서였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진 피해자가 당당하게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는 아이다. 피해자가 폭로하려면 어느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하고, 말 그대로 갑인 대상한테 피해당했다고 말하면 나중에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질 가해자에 대한 법이 강화되고 피해자가 보호받는 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갑을관계가 있겠지만 갑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갑의 권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 갑질도 엄연히 폭력의 일종이고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갑질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잘못 배운 실패한 사회화의 일종인 것 같다. 우리 사회의 가정, 학교, 미디어는 남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미덕을 가르치는 것을 잊기라도 했을까?

가해자는 전혀 모르겠지만, 갑질 피해자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 상처를 입는다. 그러므로 갑질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피해자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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