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제2의 고향 대구에서 팔공산·수목원을 둘러 보고, 능률적인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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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제2의 고향 대구에서 팔공산·수목원을 둘러 보고, 능률적인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에 놀라다
  • 장원호
  • 승인 2020.10.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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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과 수목원 등 인프라 훌륭한 대구는 언제나 고향같이 반가운 곳
처형 생신에 모인 처가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처남들과 골프를 즐기고, 능률적인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에 놀라다

2017년 4월 22일, 이미 계획된 대로 아침 10시 KTX 열차로 대구에 내려가서 점심은 영수 처남 집에서 하고, 저녁에는 간장게장으로 유명하다는 전라도 간장게장 식당에 두 처남 영수, 정수 내외, 그리고 처형 내외와 함께 아주 맛있는 게장을 먹었다.

대구 근교 맛 있는 간장게장 식당 입구(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대구 근교 맛 있는 간장게장 식당 입구(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대구는 나의 제2의 고향이다. 나는 스물네 살에 대구 처녀와 결혼하고 내가 태어 난 음성보다 더 많은 세월을 대구에서 보냈다.

나에게는 유일한 손위 처형과 동서들과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며 한때는 이곳으로 은퇴한다고 아파트까지 사 놓았다가 팔아버리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나에게서 대구 냄새가 난다며 대구가 고향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 두 사람이 우리 부부이고, 오른쪽 두 사람은 처가 식구들이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왼쪽 두 사람이 우리 부부이고, 오른쪽 두 사람은 처가 식구들이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대구 근처에서 태어난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시발점으로 울산과 포항을 개발하면서 지나치게 덕을 본 도시가 대구라고 악평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가 국가 공무원으로 처음 일을 시작한 대구와 지금의 대구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지금은 대구의 중심지가 동대구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메트로 도시가 형성됐고, 초라하던 동대구역 주변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백화점 등 거대한 시설을 가지고 있다.

땅 덩어리가 미국 미주리 주보다 작은 남한에서 지방 자치제도를 시작한다고 반대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구 광역시가 가지고 있는 정부 재산과 시설투자는 엄청나다. 나는 이 도시를 자주 방문하는 외래 손님으로서 대구 시민을 위한 공원과 건강관리 운동 시설을 정말 좋아한다.

대구 한 시민공원을 방문한 처가 식구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대구 한 시민공원을 방문한 처가 식구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쓰레기 매립장에 세워진 자연 식물공원은 너무 멋있다. 그리고 내가 항상 머무는 처형 아파트 뒷편에 만들어진 앞산 등산시설은 갈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앞산 앞으로 남부 순환도로가 생기면서, 도서관 시설도 좋지만, 길 건너면 대구 특유의 '따로 국밥' 식당이 즐비했는데, 이제는 샐러드와 토스트의 서양식 식당이 들어섰다. 그래도 어느 구석에는 청국장 아침 식사집이 있어서 새벽에 한 두 시간 걷고 나서 입맛이 당기면 한 그릇한다. 그 다음은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맴모스 목욕탕, '홈 스파월드'가 있다.

80대 후반인 나의 윗동서는 매일 아침 이 앞산 등산로를 4km 이상 걸으면서 가꾼 체력으로 매주 한 두 번씩 골프를 친다. 나는 이제 겨우 80 고개를 넘었는데도 쫓아다니기가 힘들다. 1980년대 초반에 창설한 대구 '동구회'의 준회원 대우로 형님 같은 선배들과 일본과 동남아를 같이 여행했는데, 이 동구회 회원 중에 창설 회장인 나의 손윗 동서 성 교장 말고는 모두 작고했거나 건강문제로 칩거 중이라고 한다. 역시 건강은 본인 챙겨야 한다.

대구에 도착한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나는 아침부터 앞산 고산골 산책길을 걷고 점심에는 팔공산 꼭대기에 있는 유원지로 꽃구경을 갔다. 한국은 어디를 가나 높지도 얕지도 않은 산들에 둘려 싸여있고, 대구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북쪽 산으로 올라가면 잘 정리된 호수와 식당들이 줄을 서 있다.

팔공산(八公山)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에 걸쳐있는 산이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공산(公山)으로 불렸으나 고려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공산에서 싸운 공산 동수 전투에서 신숭겸을 비롯한 왕건의 여덟 공신이 죽었다하여 팔공산으로 불리고 있다. 이 전투에서 신숭겸이 고려 태조 왕건의 복장으로 싸우다 전사한 장면을 어느 역사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다.

왕건이 세운 고려는 고구려의 후계자로 자처하여 국호를 '고려'라 했다. 고려는 태조 때부터 북진 정책을 표방하여 고구려의 옛 도읍 평양성을 중시하여 서경으로 삼고, 임금이 자주 행차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려의 북진 정책은 만몽 지방에 요나라, 금나라, 그리고 원나라 등의 강국이 등장하면서 그 이상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쉬운 역사의 일면이다.

우선 꿩 사브사브 식당에서 귀한 꿩 고기를 먹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비싼 커피를 마셨다. 철쭉꽃 종류인데 장미처럼 빨간 꽃으로 장식된 주변을 보면서, 나는 한국의 산이 좋다고 감탄했다. 주변에는 피크닉 바비큐는 아니지만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자리를 깔고 아름다운 산속의 꽃을 즐기는 많은 가족들을 보면서, 이 평화스런 나라에 웬 전쟁 걱정을 해야 되느냐고 나 혼자 한숨을 쉬었다.

철쪽 꽃이 활짝 핀 커피샵 앞에선 필자의 아내(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철쪽 꽃이 활짝 핀 커피샵 앞에선 필자의 아내(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계획된 대로 4월 23일에 영수, 정수 두 처남들과 우리 내외가 왜관에 있는 Palmy Hill Country Club에서 골프를 쳤다. 왜 이런 영문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이곳은 아주 훌륭한 골프 코스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찾기 어려운 주인이 바로 멤버들이라는 특이한 클럽이며 대구 처남들과 처형 가족들이 창설 멤버여서, 우리 내외도 특별 할인을 받고 아주 즐거운 경기를 했다.

대구 근교 왜관의 Pamly Hill Country Club에서 우리 부부와 처남들과 라운딩을 가졌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대구 근교 왜관의 Pamly Hill Country Club에서 우리 부부와 처남들과 라운딩을 가졌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한국에는 골프치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대중화되기에는 한참 멀었다. 그러나 비싼 골프장에 가면 언제나 만원이다. 대구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이 골프장 경영 방침은 멤버들이 결정하며, 다른 골프장처럼 부담스런 경비를 줄이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최초 멤버가 되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고 한다.

어느 골프장에 가도 식당과 그늘집 음식이 터무니없이 비싸며, 골프인들이 음식이나 음료수를 가지고 갈 수 없다. 이곳에는 그런 규제를 없앴다. 우리는 맛있고 싼 김밥을 캐디까지 포함 5 인분을 가지고 갔다. 캐디는 우리에게 맛있는 커피를 준비했다. 경기를 마치고는 동네로 내려 와서 경상도 특이의 닭볶음탕으로 점심을 했다.

우리가 사는 미국 라구나 우즈 빌리지 골프코스처럼 캐디를 없애고 카트도 직접 운전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캐디 없이는 경기가 느려지고, 카트 운전사고 걱정 때문에  아직 정책을 확정하지 못 했다고 하지만, 부분적으로라도 우선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 법하다. 이 클럽을 본떠서 다른 클럽도 좀 운영방법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대구 여행은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 귀환 마지막 일주일 기간에 대구와 부산을 방문하기로 하여 21일 토요일에 대구행 KTX 열차를 탔다. 두 시간 조금 못되게 달리는 열차의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초가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 서린 시골 모습을 찾았으나, 밭에는 비닐하우스가 들어 서 있고, 어느 적은 마을에도 보기 흉한 고층 콘크리트 아파트가 서있었다.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자리 잡혀가는 동대구 역 부근의 백화점과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맴머스 건축물을 보면서 그 웅장함에 다시 감탄했다. 차를 이 건물 지하에 세운 처남 영수가 안내하는 화식 식당에서 가진 점심은 매우 훌륭했다.

마침 내가 묵기로 한 처형댁 대덕맨션은 모두 외출 중이셔서, 나는 영수 처남 집에 조용히 쉬면서 처남댁 송 박사가 마련한 삼계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이 삼계탕에는 커다란 삼 뿌리와 전복이 들어갔는데, 삼계탕에 전복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저녁에 대덕맨션에 도착하니, 내일 할머니 생신축하를 위하여 처조카 덕기네 식구가 와있었다. 덕기는 학교 일로 못 오고 내일 근처 식당에서 대구의 가족들이 생일 축하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4월 22일 일요일 아침, 나는 예외 없이 앞산 등산길을 걸었다. 이제 벚꽃과 진달래가 모두 지고 영산홍이 피면서 새로 나오는 작은 잎사귀로부터 짧은 봄은 어느새 사라지면서 첫 여름의 신록 소식을 듣는 듯하다.

점심 처형 생신 파티에는 가족 전부 14명이 모여서 귀한 음식을 먹었다. 처형은 1933년생이니 이제 85세지만 아직도 건강하시다. 이렇게 자손 모두가 모여 축하해주니 처형은 무척 즐거운 표정을 내내 지으셨다. 참석한 가족들은 다시 집으로 와서 4시까지 옛날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자기들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내일 월요일에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하여 저녁을 먹지 않고 끝도 없이 전개되는 주말 연속극을 보았다. 새로 만들어 착용한 보청기가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니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85회 생신을 맞은 처형과 동서 형님 내외분(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85회 생신을 맞은 처형과 동서 형님 내외분(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4월 21일(월요일) 아침에 비가 내려도 우산을 받고 앞산 등산 5000보를 했다. 진달래와 철쭉꽃은 이미 지고 이제는 앞산 길가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영산홍이 너무 곱다. 영산홍은 빨강꽃을 연산홍, 자주꽃을 영산자, 그리고 흰 꽃을 영산백이라고 부르며 한 가지에 한 송이 꽃이 핀다.

비도 오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자원하여 '사영회' 모임에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 모임에는 아는 분들이 많고 특히 우동화 회장이 이제 많이 회복되셨다고 하는데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멤버가 모자라면 게임에 참석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러분이 오셔서 나는 신문과 TV 뉴스를 보다가 배달된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스파 월드에 갔다가 대덕맨션으로 돌아 왔다.

사영회는 원래는 사립학교 교장을 지내신 은퇴인들이 모여서 화투도 치고 시간을 보내는 모임이며, 이제 모두 80세 중반을 넘으니 그 모임의 폭이 넓어진 듯했다. 내일은 대구에서 골프를 치기로 되어 있는데 비가 계속 와서 걱정이다.

4월 24일,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우리가 골프장에 8시 반에 도착하니 그쳤다. 우리는 영수, 정수 처남과 처조카 영기와 넷이서 아주 즐거운 골프를 칠 수 있었다. 커피 서비스를 두 번이나 하는 캐디가 고마웠다. 우리 넷은 라스베이거스 식 내기를 했는데, 나는 초장에 OECD에 가입 되어 벌금을 안 내려고 애를 썼다.

골프장을 나와서 근처 동네에 있는 풍천장어구이 집에 가서 격조 높은 점심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내일 내시경 검사를 10시에 예약했는데 또 다른 곳에서 전체 신체검사를 하자고 한다. 하여간 오늘 저녁도 먹지 말고, 밤 10시부터는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오신 우동화 회장께서 점심을 하자고 한다. 나는 내일 4시경에 부산가는 KTX를 타고 가서 6시 반에 부산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려고 약속했다.

4월 25일, 결국 종합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대구 남구청 근처에 있는 힘센병원으로 갔다. 모두 친절하고 능률 있게 처리하여 한 시간 만에 가슴 X선 촬영부터 피와 소변 검사를 모두 마쳤고, 담당의사가 내시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아주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실 무엇이 보인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많이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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