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이날치 밴드는 전통과 퓨전 그 이상의 음악 세계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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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이날치 밴드는 전통과 퓨전 그 이상의 음악 세계 도전자
  • 부산시 서구 정윤아
  • 승인 2020.10.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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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선풍의 주인공은 이날치 밴드
미디어는 전통을 넘은 퓨전 음악이라고 호들갑
이날치는 전통과 퓨전도 넘는 그 이상의 음악세계 도전자

21세기 판소리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날치 밴드’가 계속해서 급부상 중이다. 이날치 밴드의 노래는 리듬감 있는 드럼과 베이스의 연주와 소리꾼들이 부르는 판소리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밴드는 한국관광공사가 유튜브에 올린 홍보영상 시리즈물,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에서 판소리를 각색한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곡은 판소리를 각색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멜로디를 선사한다. 많은 미디어가 이날치 밴드를 보도할 때, 국악, 판소리, 그리고 퓨전 음악 중 하나에 틀을 맞추어 기사화한다. 여기에 나는 굳이 틀을 나누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KBS의 '유희열의 스케치'에 출연 중인 이날치 밴드(사진: KBS 유희열 스케치 화면 캡처).
KBS의 '유희열의 스케치'에 출연 중인 이날치 밴드(사진: KBS 유희열 스케치 화면 캡처).

나는 나처럼 이날치 밴드를 미디어로 먼저 접한 이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날치 밴드를 소개할 때,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퓨전 음악, 21세기 판소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래서 나는 이날치 밴드 음악을 듣기도 전에 전통과 퓨전이라는 프레임에 은연중 씌웠다. 나는 이 밴드 이름에서 전통 음악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중후한 느낌을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전통 음악은 보통 접근성도 좋지 않으니 나와는 관련 없는 장르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이렇게 이날치 밴드에 대해 편협한 사고를 하고 접근했으니 이날치 밴드의 곡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이런 프레임에 갇혀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문화를 소비할 때 틀에 갇히기를 지양하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어떠한 분야든 간에 틀을 씌우려 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보는 시야를 좁히는 일임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 덕분에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문화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요즘은 미디어를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프레임에 씌워진 채로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많은 사람이 틀에 가둬서 규정하려는 사고의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고를 가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소비하는 문화의 범위가 계속해서 확장되어 새로운 문화들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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