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울진군 덕구온천에서 휴식을, 불영계곡의 불영사에서 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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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울진군 덕구온천에서 휴식을, 불영계곡의 불영사에서 안식을...
  • 장원호
  • 승인 2020.10.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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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국토개발요원으로 일했던 울진군 덕구온천을 찾아 온천욕을 즐기다
인근 죽변항의 대게, 우럭회, 홍삼을 먹으며 동행한 형제들과 옛 이야기 속으로...
불영계곡과 불영사 둘러 보고 인근 응봉산에 오르다

2015년 서울 여행 일정 중에 둘째 동생, 셋째 동생 내외, 그리고 막내 여동생 내외가 준비한 울진군 북면에 있는 덕구온천 관광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여행을 갔다. 우리 부부는 이미 대구로 내려가 있어서 대구에서 울진으로 포항을 거쳐서 280km를 운전해서 갔고, 동생들은 서울에서 내려와 호텔에서 2시 경에 서로 만나기로 했다.

대구 처형 집 대덕 맨션에서 동대구를 나가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나오는 20번 고속도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신공법의 고속도로였다. 산이 막히면 굴을 뚫고, 농토나 적은 마을을 지날 때는 육교다리를 놓아서 거의 직선에 수평을 이룬 이 고속도로는 한국의 뛰어난 도로 건설 기술로 건설한 훌륭한 고속도로였다. 포항에서 울진 가는 동해 해변 7번 도로 역시 훌륭했다.

울진은 나에게는 낯선 곳이 아니다. 1961년 장면 정권 시절, 나는 국토 개발요원으로 선발되어, 울진군 책임자로 2개월 머물면서 울진군의 모든 면들을 돌아 보았고, 지금 크게 개발된 온정면의 백암 온천도 몇 번이나 갔다.

그리고 내가 머물던 울진여관 주변과 시내 가운데를 갈라서 내려가는 울진천과 다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시내에서 다리를 건너가기 전에 보성양복점이 있었고, 울진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로부터 정겨운 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다리를 건너 주변을 살펴보아도 그 옛날의 자취나 사람들을 찾을 수 없으니, 이래서 인생이 무상하다고 하는가 보다.

우리 형제 가족은 거의 같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바로 죽변항의 해물시장으로 갔다. 영덕 대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울진 대게라고 하는 큰 게와 우럭 같은 좋은 생선회를 먹게 된다는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고 우리는 이곳에 온 것이다. 그러나 세찬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서 어선들이 모두 정박하고 있는 상항이어서, 우럭은 없었고, 우리는 겨우 게 한 상자와 3kg짜리 문어를 스팀으로 쪄서 호텔로 가지고 왔다.

울진군 백암온천은 오래 전에 개발된 온천지구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울진군 덕구온천은 오래 전에 개발된 온천지구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둘째 동생이 준비한 묵은 김치와 싱싱한 채소, 그리고 소주를 깊은 산 속 호텔 베란다에서 마신다는 것은 꿈같은 정경이었다. 우리 형제들은 옛날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둘째 날 새벽에 이곳 호텔 지하에 있는 온천탕을 찾았다. 깨끗하고 시설이 잘 되어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이곳 물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지하에서 올라오는 자연수 그대로 쓴다고 적혀 있었다. 유황이나 독한 냄새가 전혀 없는 맑은 물에 몸에 좋은 광물질이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온천욕을 마치고 계획된 피크닉과 등산 코스로 온천 근처에 있는 응봉산과 그 산 중턱에 있는 불영사를 찾아 나섰다.

불영사로 가는 불영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로 가는 불영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 입구에서 일행과 함께(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 입구에서 일행과 함께(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의 대웅보전은 18세기에 지어진 국가보물 이며 이곳에는 석가모니를 모셔 놓은 사찰의 중심이다. 대개는 석가모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데, 여기에 차려놓은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한다. 불영사 뒤의 수미산 정상에서 부처님이 앉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얻게 하여 해탈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우리 형제들은 대웅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불교의 심오한 불력을 생각해 보았다.

불영사의 중심 대웅보전(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의 중심 대웅보전(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 가운데에 있는 연못으로, 이 연못에 산 위 바위가 마치 부처님의 얼굴처럼 비친다고 해서 이 절의 이름이 불영사가 됐다고 한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불영사 가운데에 있는 연못으로, 이 연못에 산 위 바위가 마치 부처님의 얼굴처럼 비친다고 해서 이 절의 이름이 불영사가 됐다고 한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명승 6호로 불리는 불영사 계곡은 가벼운 등산 코스였다. 계곡을 두루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물가에 평평한 바위를 찾아 피크닉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삼겹살과 반찬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산길을 내려와 우리는 어제 갔던 죽변항을 다시 찾아 갔다.

이날은 마침 수산시장에는 자연산 우럭과 홍삼이 있어서 푸짐하게 사가지고 호텔로 왔다. 우럭 회도 알려진 대로 훌륭했지만, 홍삼 역시 좋았다. 본래 홍삼은 날로 먹기는 너무 딱딱하고 질겼으나, 제주도에서 배운 대로 펄펄 끓는 물에 잠간 삶아서 먹으니 천하일미였다. 다시 우리 형제들은 옛날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가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셋째 날 아침 6시 반에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안내하는 등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응봉산 위로 약 4km 정도 올라가는 곳에 덕구 온천의 수원지 원탕이 있는 곳까지 다녀오는 코스였으며.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등산은 우리에게는 좀 힘들었지만, 조그만 온천수가 뿜어 올리는 분천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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