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은 재벌 2, 3세가 하는 줄 알았는데”...아이돌 아이린 갑질사과에도 비난 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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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은 재벌 2, 3세가 하는 줄 알았는데”...아이돌 아이린 갑질사과에도 비난 멎지 않아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0.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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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스타일리스트, “낯선 방에서 지옥같은 20분이었다”며 폭로글 올려
아이린,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 드려 죄송" 사과
아이돌 아이린을 둘러싼 갑질 논란으로 인해 비판과 비난이 끊기지 않고 있다 (사진: 더팩트 제공).
아이돌 아이린을 둘러싼 갑질 논란으로 인해 비판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더팩트 제공).

지난 22일 아이린은 SNS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갑질 논란’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과문이 올라오게 된 배경에는 21일 한 스타일리스트의 폭로글이 있었다. 스타일리스트 A 씨는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며 긴 폭로글을 올렸다. A 씨는 특정 연예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해시태그에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레드벨벳 멤버 중 하나를 연상시킨 바 있다.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에게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린은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아이린은 22일 오후 스타일리스트 A 씨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혹하기만 했다. 한 누리꾼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게끔 하는 행동이 마치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학교가 사건을 적당히 무마시키기 위해 해결을 보려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현지(28, 부산시 동구) 씨는 “단순히 아이돌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회적인 풍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나라에 깊이 배어 있는 갑질 문화를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의 루머를 퍼뜨리기도 해 해당 그룹의 팬들과 갈등을 빚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린의 팬들은 “유독 여자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잣대가 심하다”거나, 아이린이 소속한 레드벨벳의 다른 스타일리스트의 글을 인용하며 맞섰다.

A 씨는 폭로글에서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 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서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니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나왔다”며 폭로했다. 현재 A 씨의 폭로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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