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급성장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국내 OTT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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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급성장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국내 OTT는 제자리걸음
  • 취재기자 손다은
  • 승인 2020.10.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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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OTT 서비스 성장세
국내 OTT, 다시보기와 한정된 콘텐츠만 제공해 외면
채널 각각 가입은 부담...국내 OTT 정답은 연합뿐인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지금,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을 보며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에 맞춰 보는 것보다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해졌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OTT’ 서비스다. OTT란 'Over The Top(셋탑박스를 넘어서)'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 서비스는 전 세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며, 한국에서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OTT 서비스, 그 변화의 바람은 어디서 시작됐나?

가장 대표적인 OTT 서비스에는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유튜브와 국내 OTT 서비스인 티빙, 웨이브 등이 있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유튜브 앱 사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9월 국내 사용자수(MAU)는 4319만 명을 돌파한 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번이라도 넷플릭스를 이용한 인원은 803만 명에 달할 만큼 넷플릭스의 영향력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 OTT 서비스인 티빙, 유튜브, 넷플릭스의 로고다. 특히 유튜브는 우리나라 전체인구 약 83%가 사용 중이다(사진 : 티빙, 유튜브, 넷플릭스 로고 캡처).
가장 대표적 OTT 서비스인 티빙, 유튜브, 넷플릭스의 로고. 특히 유튜브는 우리나라 전체인구 약 83%가 사용 중이다(사진: 티빙, 유튜브, 넷플릭스 로고 캡처).

OTT 시장의 성장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5월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736만 명이었는데, 불과 4개월 사이 사용자가 70만 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자, 일명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OTT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한 것이다. 대학생 강비취(22, 부산시 북구) 씨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넷플릭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강 씨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영화나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원래는 유튜브 정도만 사용했었는데 넷플릭스와 티빙을 결제한 후 볼거리가 늘어나 지루한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엄청나다. 이는 국내 OTT 서비스와 차별화된 글로벌 OTT 서비스만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큰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 같은 경우 국내 도입된 당시 국내 콘텐츠가 60여 편에 불과했지만, 현재 국내 제작사와 손잡고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를 이용 중인 주부 최진화(52, 부산시 북구) 씨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넷플릭스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말한다. 최 씨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희소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 오리지널 시리즈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서 매달 정기결제 하는 금액이 아깝지 않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보건교사 안은영’과 ‘범인은 바로 너’의 메인 포스터다. 특히 최근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시청 TOP 10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보건교사 안은영’과 ‘범인은 바로 너’의 메인 포스터다. 특히 최근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시청 TOP 10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넷플릭스 캡처).

OTT 서비스 사용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것은 글로벌 OTT 서비스에 한정된 이야기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사용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웨이브와 티빙과 같은 국내 OTT 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닐슨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650만이지만, 대표적인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보는 320만, 티빙은 230만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OTT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반면, 국내 OTT 서비스의 콘텐츠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OTT 서비스의 성격은 ‘다시보기’ 서비스다. 즉,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 방영했던, 그리고 방영 중인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티빙은 CJ ENM 계열 채널 등을 제공한다. 이는 국내 방송을 모두 보려면 두 서비스 모두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대학생 강 씨는 웨이브와 티빙 모두 이용하기에는 금액적인 부담이 커서 넷플릭스만 이용하게 됐다. 강 씨는 “웨이브와 티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한정적이라서 사용하기 망설여진다. 넷플릭스는 방송사를 따지지 않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만 모여있기 때문에 국내 OTT 서비스를 사용하기보다는 넷플릭스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금액적인 부담도 덜하고 훨씬 유용하다”고 말했다.

국내 OTT 서비스가 경쟁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OTT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외 진출을 노려야 한다. 정부는 국내 OTT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OTT에 대한 최소규제의 추진, OTT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국내 OTT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부 최 씨는 국내 OTT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최 씨는 “국내 OTT 서비스는 단순히 다시보기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성격이 크다. 국내 OTT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부족하므로 이 점을 보완한다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 강 씨는 국내 OTT 서비스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 씨는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된다면 OTT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티빙과 웨이브가 제공하는 채널이 완전히 달라서 두 개다 구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두 서비스가 통합된다면 금액적인 부담이 줄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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