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굉음 내며 달리는 도심 무법자 오토바이, 소음 줄일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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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굉음 내며 달리는 도심 무법자 오토바이, 소음 줄일 방법 없나?
  • 부산시 동래구 노현진
  • 승인 2020.10.23 1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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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는 오토바이 굉음에 소음 고통 겪은 사람들 민원 끝없이 제기해
소음 배기관 불법 개조가 원인, 비행기 소음과 맞먹을 정도로 시끄러워
현행 소음 기준 105데시벨은 철로 주변 열차 주행 시 나는 소리와 비슷해
미국 일본 비해서도 소음 기준치 높아 관련법 개정해 강화할 필요 절실

밤늦게 굉음을 내며 거리를 달리는 오토바이 소음이 심각하다. 늦은 새벽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중 거리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창문을 열어 직접 확인한 적도 있다. 엄청난 굉음에 교통사고가 났는지 걱정했다.

오토바이 소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길을 걷다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굉음에 주변 사람 모두가 쳐다보며 귀를 막은 적도 있다. 오토바이는 굉음으로 귀가 아플뿐더러 사람들의 공포감을 조성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토바이 굉음에 대한 청원을 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오토바이 소음에 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토바이 굉음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오토바이 소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오토바이 굉음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오토바이 소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모든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것은 아니다. 굉음은 흔히 ‘머플러’라 불리는 소음 배기관을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에서 발생한다. 배기 장치 쪽에 있는 소음방지 장치를 제거하고 운전하는 것이다.

배기관을 불법 개조한 바이커들은 “소음기를 개조하면 엔진 출력이 좋아지고 굉음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자동차 운전자에게 존재를 알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기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평소 운전 행태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가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큰 소음을 내며 운전하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일부가 곡예 운전을 해 이런 고정관념이 생겼다. 단순히 멋을 위해 소음기를 개조한 사람들이 이에 해당하지 않나 조심스레 추측한다.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오토바이 배기 소음은 105dB(데시벨)을 넘기면 안 된다. 그러나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기준치를 훨씬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 오토바이의 경우 95dB을 넘지 않지만, 배기관을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는 130dB까지 올라간다. 실제 비행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과 맞먹는다. 평소 길거리 오토바이 굉음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지만, 비행기 소음과 비슷한 정도일 줄 몰랐다. 이렇게 큰 소음을 왜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사실 오토바이 배기 소음 기준인 105dB도 너무 높지 않나 생각한다. 105dB은 열차가 지나갈 때 철도 주변의 소음과 비슷하다. 열차가 지나갈 때 주변 소음이 굉장하다. 그러나 열차의 경우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어 늦은 시간 소음 민원은 없다. 그러나 오토바이의 경우 운전자가 원할 때 시간과 상관없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큰 피해를 준다. 10dB 차이는 사람 귀로 들으면 약 2배 더 크게 들린다. 우리가 오토바이 소음이 엄청나게 크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소리를 듣는 건 오토바이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오토바이 배기 소음 기준을 사람이 느끼는 소음 정도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오토바이 배기 소음 기준은 높은 편이다. 미국 내 배기 소음을 규정하는 주에서는 92~99dB이 기준이다. 또 일본은 배기 소음 기준을 96dB로 낮췄다. 개조하지 않은 일반 오토바이의 기본 배기 소음 정도다.

오토바이 소음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제기되는 문제로 배기 소음 기준 조정이 꼭 필요해 보인다. 또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운전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배기관을 불법 개조해 큰 소음을 내며 질주하기보다 타인을 배려해 늦은 시간에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것을 자제하길 바란다. 조금씩 고쳐나가면 오토바이 소음 민원뿐 아니라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줄 것이라 예상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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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DH 2020-10-28 21:19:38
오토바이 소음, 주택가, 줄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