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이어 코로나 레드 증상...불현듯 짜증 분노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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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이어 코로나 레드 증상...불현듯 짜증 분노 치솟아
  • 부산시 남구 정예진
  • 승인 2020.10.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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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레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8월 말 이후 증가 추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사, 분노감정 8월초 12%에서 8월말 25%로 증가
분노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생활 리듬 유지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행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레드’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코로나 레드란 코로나와 레드(red)의 합친 신조어로 스트레스 과부하, 경제적 위협 등으로 인하여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현상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우울감으로 느끼게 되는 ‘코로나 블루’가 유행했지만, 최근 들어 이를 넘어선 ‘코로나 레드’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스트레스가 쌓여 짜증, 분노, 화병이 생기게 되고 사람들 간의 불신이 생겨 분노로 표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분노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코로나 레드’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분노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코로나 레드’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 레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말 이후부터 증가 추세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감정의 분노 비율이 8월 초의 11.5%에서 8월 말 25.3%로 증가했다.

수 많은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영업할 수 없거나 제한이 걸려 매출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직장인 역시 회사 상황이 더 좋지 않아질까 걱정하기 일쑤이다. 청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아르바이트 자리 역시 구하기 어려워지며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짜증과 분노가 나타나게 된다.

취업을 준비 중인 김혜진(울산시 울주군) 씨는 “코로나로 인하여 채용 공고가 많이 뜨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김수현(부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로 자격증 시험이 취소되는 것이 다반사이며, 부산 지역에 시험장이 열리지 않아 멀리 다른 지역에 가서 쳐야 해 번거롭다”며 저마다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코로나 레드’ 와 같은 감정을 나도 느낀 적이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친구와 동료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이 차단되면서 스트레스와 분노가 심해졌다.

언택트 시대로 오면서 사람들이 일상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레드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들은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야외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각자만의 스트레스를 풀며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대책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대책은 존재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들에 관한 대책들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 중 하나다. 빠른 시일 내 대책이 마련되어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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