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부설 공부방이 헬스클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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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부설 공부방이 헬스클럽으로
  • 이단비
  • 승인 2013.01.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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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구포 1동 동사무소가 설립한 청소년 공부방의 일부가 헬스클럽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포 1동 사무소는 평소 학생들이 공부방을 잘 이용하지 않자 공부방의 규모를 축소하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마련했다.

현재 동사무소에서 관리하는 공부방은 평균적으로 하루 10명 이하의 학생들이 이용해왔으며 그 이유는 차도 주변에 위치해 소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청소년 공부방 관리인 김판석(50) 씨가 말했다.
 

학생들의 저조한 공부방 이용률에 동사무소 관리직원들은 공부방의 공간을 줄이고, 동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만들었다. 헬스장이 개설된 후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헬스장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동사무소 직원 김희연(37) 씨가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만큼 드물지 않으니 시설을 잘 이용하고 또 그만큼 효율적인 공간이 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구포 1동에 사는 곽정엽(47) 씨는 “요즘 온 국민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 이 헬스장이 우리 아줌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예요”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같은 구포 1동에 거주하는 강서 고등학교 2학년 방연미(18) 씨는 “어차피 학생이라 비싼 돈 내고 헬스장 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이용하기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항상 집에 가기 전에 헬스장을 찾는 그녀는 책가방 안에 갈아입을 옷을 함께 넣어 다닌다.
 

현재 북구 구포 세 곳의 동사무소에서 관리하는 헬스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헬스장이 더 싸다. 개인이 운영하는 헬스장의 경우, 한 달에 5만 원 정도 한다. 하지만 구포 동사무소에서 주관하는 헬스장 요금은 한 달에 1만 원으로 저렴하다.
 

동사무소 직원 김희연 씨는 구포 2, 3동이 1동보다 3년 먼저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1동 주민들은 헬스장을 개설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헬스장의 회원카드등록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낮에는 주부들에게, 늦은 오후에는 학생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헬스장 개설 이후 공부를 하기 위해 좁아진 공부방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계속 줄고 있다. 또, 헬스장이 개설되기 전부터 공부방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항의를 했던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아무런 변경조치도 없자 더욱 이용학생이 줄어들었다고 공부방 안내원 김판석(50) 씨는 말했다.
 

구포 1동 사무소 직원들은 공부방을 여전히 이용하는 학생들의 항의 전화에 난감해하고 있다. 학생들은 장소도 좁아지고 쿵쿵거리는 옆 헬스장 기구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구포 1동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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