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연예인 사생활 공개하는 관찰예능 우후죽순...시청자들 자극적 사생활 폭로에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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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연예인 사생활 공개하는 관찰예능 우후죽순...시청자들 자극적 사생활 폭로에 피로감 호소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0.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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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연예인들 친목모임처럼 이용하고 작품 홍보 창구로 활용
부부관계 외도 도박 등 자극적인 소재 남용해 시청률 끌어올리기 혈안
화려한 연예인 생활 보여줘 일반인들 상대적 박탈감 느끼는 경우도 많아

현재 방영하고 있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은 총 88개다. 이 중에서 관찰예능에 속하는 프로그램은 총 10개다. 현재 지상파 3사 중 2개가 관찰예능을 일요일 밤 시간대에 고정으로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 관찰예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관찰예능은 방송사 입장에서 위험도가 낮고, PPL 노출이 타 예능보다 비교적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지상파 관찰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미운우리새끼> 17.6%, <슈퍼맨이 돌아왔다> 13.2%, <나 혼자 산다>는 10.0%다.

하지만, 이런 방송사 입장에 반해 시청자들은 관찰예능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초기 시청자들은 대본 유출 등에 “어차피 전부 연출된 장면”이라며 관찰예능 자체를 불신하거나 “연예인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다”며 방송국의 유행 따라가기식 TV편성을 비판했다. 

먼저, 방송을 연예인들 친목의 장으로 만든다는 지적이 있다. MBC의 인기예능 중 하나인 <나 혼자 산다>는 고정 출연진들이 등장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 하지만 연예인 개인의 소탈한 일상을 담은 1기와 달리 2기에서는 단체 활동을 하는 등 팀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친목의 장이라는 빈축을 샀다. 게다가, 장기 프로그램화되면서 프로그램이 게스트 연예인들의 ‘작품 홍보 창구’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채널A의 '애로부부'는 19세 시청가를 달고 부부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아 많은 화제성을 모았다(사진: 채널A 유튜브 캡처).
채널A의 '애로부부'는 19세 시청가를 달고 부부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아 많은 화제성을 모았다(사진: 채널A 유튜브 캡처).

다음으로, 자극적인 소재 남용이다. 채널A의 <애로부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를 내걸고 부부관계에 대한 소재를 이용했다. 배우 조지환과 아내 박혜민의 이야기는 당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분은 3.0%의 시청률을 보여주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개그맨 부부들의 일상을 담은 JTBC의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개그우먼 임미숙이 남편인 개그맨 김학래의 외도와 도박 사실을 폭로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런 화제성으로 현재 3.6%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연예인들의 생활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2015년에 종방한 <아빠! 어디가?>프로그램 방영 당시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 한 누리꾼은 “현실의 부모들은 자식과의 여행은커녕 돈 버느라 바쁜데, 연예인은 여행 다니면서 돈받고, 가끔 비치는 집으로 하여금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아빠를 부탁해> 등 연예인의 2세들이 연예계 진출에 가족 예능을 발판 삼는 모습이 보이면서 ‘연예계 금수저’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일었다.

제작진은 공감대를 앞세워서 “연예인도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관찰 프로그램 앞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공감하는 면도 있겠지만, 부의 격차나 사는 환경 등으로 인한 생활 스타일에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지원(22, 대전시 유성구) 씨는 “쉬기 위해서 TV를 켰는데,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소외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TV를 보지 않은 지 꽤 됐다. 이제 좀 새로운 포맷이 등장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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