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공연 의외의 소득...지방 사람도 연극 '마리 퀴리' 안방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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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공연 의외의 소득...지방 사람도 연극 '마리 퀴리' 안방에서 본다
  • 경남 김해시 박재희
  • 승인 2020.10.10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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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지출 비용 증가
온라인 공연 중계는 몰입도 낮아도 지방주민 접근성은 의외의 소득
온라인 공연이 지역 간 계층 간 문화 격차 줄여

작년 이맘때쯤, 나와 친구들은 아이돌 콘서트부터 뮤지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공연을 보러 다녔다. 우리는 공연장을 울리는 노래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벅차오름을 느꼈다. 그 이후로 내 친구들 사이에선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실제로 보고 느껴야 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난 후 우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콘서트, 뮤지컬 등을 직접 감상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현재, 공연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사람들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의외의 효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사람들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의외의 효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면 공연 대신 사람들은 집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국내 콘텐츠 이용자 6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월평균 영상 콘텐츠 지출 금액은 6650원에서 발생 이후 월평균 1만 3119원으로 증가했다. 지출 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마다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집에서 콘텐츠를 이용한 비율은  조사대상자의 52.1%였으나 발생 이후 68.74%로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대면 공연을 감상하는 것보다 몰입도는 낮으나 접근성은 훨씬 좋아졌다. 수도권에 밀집해있던 공연예술을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쉽게 접하게 됐으며, 신체가 불편한 이들도 큰 불편 없이 집에서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 언론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현재 드라마, 영화, 예능을 주로 제공하고 있으나 점차 뮤지컬, 연극의 서비스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는 공연장을 가야만 볼 수 있던 공연을 집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나 또한 연극 <마리 퀴리>를 보고 싶었으나 수도권에서만 공연하고 있었고 티켓 비용과 지방에서 서울로 갈 교통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감상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 이후 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마리 퀴리> 생중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원래 티켓 가격이 9만 9000원임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기회였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를 직접 경험하진 못했으나, 화면으로도 충분히 뮤지컬의 다채로움과 즐거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공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없어 아쉬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공연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공연예술의 패러다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지역 간, 계층 간 문화 향유의 격차 역시 줄어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는 대중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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