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아싸' '자발적 아싸' 현상에 연연 말고, 언택트 시대에는 자신의 삶 당당하게 사는 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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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아싸' '자발적 아싸' 현상에 연연 말고, 언택트 시대에는 자신의 삶 당당하게 사는 게 '행복'
  • 부산시 해운대구 조재민
  • 승인 2020.10.0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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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핵인싸, 인싸템 등 용어 생기면서 아싸 벗어나려는 사회 분위기 조성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상황 지속... 혼자 슬기롭게 사는 방법 찾아야
'사회적 감염병 같은 외로움' 극복하는 자기 만의 기준 필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나는 어떤 삶이 행복한 인생인지 내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 친구와 고민을 나누던 중, 친구는 나에게 ‘자발적 아웃사이더’같다는 말을 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굳이 인싸(insider, 무리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혼자 지내는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아싸(outsider, 겉도는 주변인)와는 다르게 소수의 관계, 타인과의 적당한 소속과 거리감을 유지한다. 나는 이 말에 공감했다. 친한 친구와의 술자리도 즐기면서 혼밥, 혼맥, 혼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타인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혼자 여가생활을 하면 불필요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언택트 시대가 지속되면서 '아싸'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서 적절히 사람들과 비대면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 만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언택트 시대가 지속되면서 '아싸'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서 적절히 사람들과 비대면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 만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처음부터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하진 않았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된 적도 있다. 스무 살 새내기 시절엔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없으면 혹시 내가 아싸인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격이 좋고 친구가 많은 사람을 인싸로 여기고, 소극적이고 소심한 사람은 아싸로 여기는 이분법적인 인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피로하게 만드는 ‘소속감’에 연연하지 않았다. 인싸가 돼야 한다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더욱 집중했다. 내면을 가꾸는 게 인생에서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인싸를 검색하면 ‘인싸들이 사용하는 단어’, ‘요즘 유행하는 인싸템’ 같은 포스팅이 노출된다. 마치 상품을 사지 않으면 아싸가 될 것처럼 광고하는 자극적인 문구도 눈에 띈다. 이처럼 최근엔 인싸 안의 ‘핵’인싸 같이 이들을 더욱 세밀하게 가르고 있다. 이를 보며 나는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피라미드가 떠올랐다. 끊임없이 서로를 비교하고 정체성을 나눈다면 더 많은 차별, 소외,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벡 머시는 책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에서 “외로움은 사회적 감염병”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인싸, 아싸로 인간관계를 비교하며 서로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나는 비교가 아닌, 그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이 다르듯이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워라밸, 가심비, 욜로 등 신종 트렌드 용어가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이 용어들은 결국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나는 인싸도 아싸도 아닌 ‘마싸(my sider)’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행 또는 남의 말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된 요즘, 행복의 기준과 가치를 자신에게 두길 기대해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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