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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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 부산시 동래구 주태형
  • 승인 2020.09.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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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진설계 확대와 안전교육 실시해야
지난해 지진 88회 발생, 포항지진처럼 인공지진 발생도 경계
진도 5.4의 지진 발생 후 포항시 한 아파트의 처참한 광경(사진: 더 팩트 제공).
진도 5.4의 지진 발생 후 포항시 한 아파트의 처참한 광경(사진: 더 팩트 제공).

지진은 전 지구적인 자연재해로 매년 발생하며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준다. 지진은 지구 내부의 축적된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어 지표가 흔들리는 현상이다. 특히 대륙판의 경계 부분에 위치하는 지역은 지진의 강도나 빈도가 높아 지진피해를 많이 받는다.

지진의 나라 일본은 북아메라카판, 필리핀판, 유라시아판, 태평양판이 접해있는 일명 ‘불의 고리’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있어 매년 많은 지진이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판의 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도 역사기록에도 나오듯 지진은 일정 주기를 가지고 발생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지진의 언급이 약 1900건 정도 있으며 많은 지진이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은 활성단층이 많아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그 규모도 크다. 활성단층은 활화산처럼 가까운 미래에 언제든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다.

지난해 한반도의 지진은 88회 발생했으며, 2000년대 평균 40회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은 수치다. 더욱이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빈번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큰 규모의 지진은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는 동쪽으로 3cm 이동했다. 이후 2016년 경주, 울산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의 지진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진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 여진과 해일 등 2차 피해도 있어 피해 규모도 크다.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진설계를 하는데 일본의 경우 많은 건물에 내진설계를 넘어 면진설계를 하고 있다. 내진설계는 지면이 흔들리면 건물이 그 힘을 단순히 버티는 것이라면, 면진은 땅의 흔들림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설계다.

한국의 경우 2017년 건축법을 개정하여 2층 이상, 면적 500, 높이 13m 이상의 건물에는 반드시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 이마저도 1988년 이전 건축물들은 적용되지 않고 전체 건물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2017년 기준 약 20%이며 부실공사로 적발된 경우도 많다. 원자력 발전소, 철도, 병원과 같이 중요도가 높은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대부분 되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민간 건축물은 내진설계를 하지 않았다.

한국의 내진설계 기준이 원칙적인 것이 아닌 경제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내진설계 때문에 부실공사도 많고 실질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 지난 8월 지하철 내진설계 부품 중 부실부품이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법 개정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사고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어 지진대피 훈련이나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건물들이 많아 지진이 발생했다면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전기 누출이나 가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기를 내려야 한다.

한국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은 고작 3, 4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포항지진은 포항지열발전에서 활성단층을 자극해 발생한 지진으로 판명되어 지진은 인공적으로도 충분히 발생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포항지진의 경우 재산피해가 3323억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지진피해지원금으로 약 4000억을 지급할 예정이다. 만약 전부터 민간건축물까지도 내진설계가 됐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위는 그만해야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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