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외모 뛰어난 지원자에 질문 집중될 때, 외모도 스펙이라 생각"
상태바
취준생들, "외모 뛰어난 지원자에 질문 집중될 때, 외모도 스펙이라 생각"
  • 부산시 금정구 김선한
  • 승인 2020.09.20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모가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취준생 비율은 조사 대상의 78%
타국 입국시 포토샵된 사진 때문에 입국 늦어진 한국인 사례도 등장
미디어의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의 외모 중시, 성형 부추긴다

구직자는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스펙은 영어로는 specialty라고 하며 사람의 전문성을 뜻한다. 취준생의 경우에는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하여 이르는 말로,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에서 스펙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사람의 역량과 관련 없는 외모도 스펙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2020년 기준 구직자 1672명을 대상으로 외모가 취업 스펙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4%가 그렇다고 답했다.

동시에 외모 평가를 체감한 순간을 조사한 결과, 외모가 뛰어난 지원자에 질문이 집중될 때라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39.2%, 서류 통과해도 면접만 보면 탈락할 때라고 응답한 사람이 25.2%, 외모 관련 질문을 받을 때가 22.8%, 다른 지원자의 외모를 칭찬할 때가 18%, 공고에 외모 관련 조건이 있을 때가 16.7%로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외모가 스펙이라고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끊임없이 평가하고 수군댄다고 생각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끊임없이 평가하고 수군댄다고 생각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국이 언제부터 구직자의 역량과는 관련 없는 외모가 스펙이라 말할 만큼 외모지상주의로 빠지게 됐을까? 대중매체나 SNS 등의 미디어가 원인 중 하나다. TV만 봐도 예쁘고 잘 생기고 몸매 좋은 연예인들을 주로 내비친다. 이러한 미디어는 사람들의 뇌리에 조용히 미의 기준을 자리 잡게 한다. 사람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비용과 시간을 들이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성형이다.

한국의 외모 중시는 증명사진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증명사진 촬영 후 포토샵 과정을 필히 거친다. 이제는 포토샵이 거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한 포토샵은 증명사진이 증명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지인의 경우, 외국 공항에서 여권 사진의 과도한 포토샵 때문에 본인 증명이 어려워 한 시간 동안 입국 심사가 지연된 사례도 있다.

2011년~2015년까지 방영했던 Story on(현 tvN) 프로그램 ‘Let 美人’의 출연자 대부분의 경우 외모로 인해 부당한 일을 겪은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외모가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외모가 스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외모는 선천적 요소다. 선천적 요소가 평가 기준이 된다는 것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평가의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면접관은 면접대상자의 능력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식 변화가 노력의 첫 걸음이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생각은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워 외모의 다양성을 중시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