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대학 축제도 비대면으로...일부 대학생들, "이 시국에 축제에 돈 쓸 바엔 장학금 주라" 반대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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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대학 축제도 비대면으로...일부 대학생들, "이 시국에 축제에 돈 쓸 바엔 장학금 주라" 반대 의견도
  • 경남 양산시 박채린
  • 승인 2020.09.2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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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 비대면 축제에 반대 의견 속출
학생들, "사전에 학생들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 불만 표출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실에서 수업도 한 번 하지 못한 채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됨으로써 교수님, 동기 친구들의 얼굴도 마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학에서 연예인까지 섭외하여 유튜브 실시간으로 온라인 축제를 9월 14일부터 시작해 총 3일간 열었다.

학생들이 비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축제 공지를 개최하기 하루 전 학교 SNS에 올렸고 사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 축제가 강행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왜 사전에 축제를 할지 말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지 않았냐?” “이 시국에 축제를 할 바엔 장학금을 줘라”등 학생들의 원성이 점점 커져갔다.

코로나가 아직도 위중한 상황에서 비대면 대학 축제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가 아직도 위중한 상황에서 비대면 대학 축제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축제는 다 같이 즐기기 위해서 하는 건데 아무도 즐겁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상 처음 시행하는 온라인 축제에 대해서 사전에 설문조사를 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축제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고 축제에 쓰이는 비용 또한 등록금과 학생회비 일부분이 쓰이기 때문이다.

또, 일부 참여 학생들은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연습을 할 수밖에 없고, 공연 중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여러 명이 모여 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축제를 하기 위한 이러한 행동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위험하다.

축제를 3일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참여도는 낮을 수밖에 없었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방송 송출에 문제가 생겨 카카오TV로 진행됐다가 다시 유튜브 실시간으로 했다고 한다. 축제를 보는 학생 입장에서는 공지를 늦게 받아 보고 싶은 무대를 놓친 경우도 있었고, 축제가 취소된 줄 알았던 학생들도 꽤나 있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은 비대면으로 하는 축제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은 원치 않았고, 우리 돈이 쓰인다면 어디에 쓰이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가 학생들을 존중해 주지 않았다는 점이 화가 났다고 했다.

모든 학교의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며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다. 따라서 학생회는 학생들과 소통이 우선적이어야 하고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한 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번 축제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행사였고 모두를 위한 판단에 근거한 행사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축제를 하더라도 비대면으로 다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나 퀴즈 맞히기 등 사전에 신청을 받아 최대한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으로 했었으면 어땠을까?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굳이 축제를 강행했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축제’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붕 뜨고 설레는 단어다.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행동 하나에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축제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전까지는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어야 하므로 온라인 축제를 추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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