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강릉, 용평, 평창을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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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강릉, 용평, 평창을 둘러보다
  • 장원호
  • 승인 2020.09.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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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의 동해 여행
손주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은 평생 못잊을 기억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확신하다

2018년 2월 9일부터 동계 올림픽 경기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편집자주: 이 글은 평창 올림픽 이전인 2017년에 작성됐습니다). 한국이 1988년 올림픽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동계 올림픽을 한다고 하니, 나는 우선 걱정이 앞섰다. 내가 수 없이 가 본 평창의 자연 환경이 동계 올림픽 경기를 할 수 있는 시설 준비에 적합한가에 대해 마음조리는 사람은 당시에 나 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서울에 온 김에 평창을 꼭 보고 싶었다. 2017년 10월초는 한국에서 황금연휴가 이어졌다. 10월 1일이 일요일이고 화요일만 공휴일이 아니니, 하루를 휴가 내면 9일까지 열흘간의 공휴일이 연결된다. 3일 개천절, 4일 추석, 9일 한글날이 모두 뭉쳐 있는 10월 초순은 가끔 이런 황금연휴를 한국인에게 제공한다.

마침 미국 대학교수인 막내아들 유진이와 며느리 지형이가 자기들 대학에서 안식년을 얻어 서울에 와 있으니, 우리 내외와 두 아들 가족이 함께 이 기나 긴 연휴를 함께 보내자고 하여, 우리는 1일에 미국을 출발하여 2일 저녁에 서울에 도착했고, 3일 하루를 쉬고 추석날 모두 모여 추석 차례를 지내고, 차 두 대로 강원도 평창으로 아침 9시경에 출발했다.

서울에서 평창 가는 고속도로는 여전히 차로 꽉 차 있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하여 여러가지 도로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나, 이제 3개월을 남겨 놓고 완성되기에는 아직 한참 걸릴 듯했다. 특히 평창에 도착하니, 도로와 다른 모든 건설이 완성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우리 한국이 1988년 여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니, 이번 동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잘 준비가 될지 걱정이 앞섰다.

이번 여행의 숙소였던 아이원 리조트 앞에서(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이번 여행의 숙소였던 아이원 리조트 앞에서(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우리가 예약하고 들어 선 아이원(IWANT)이라는 콘도는 Time Share 식으로 건설했고, 분양이 다 된 상태에서 어설픈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은 올림픽 개최 시 올림픽 위원회 간부들의 숙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침실이 두 개인 10층 67평 큰 방 사용료가 하루에 8만 원 정도로 저렴해서, 이번 10월 연휴기간에 손님으로 꽉 찼다고 한다.

취사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나 쓰지 못하게 했다. 우리는 강원도 특산 해산물을 먹고 강릉 등 주변 경관을 보러 다녔으며, 아침 식사를 제외하고는 근처 이름 있는 식당을 갔는데, 가는 곳마다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용평 주변에는 황태구이나 황태찜이 좋았고, 강릉에서는 요즘 많이 잡히는 전어 회나 구이가 일품이었다. 강원도 한우 갈비는 값이 너무 비싼 것에 비해서는 맛이 떨어졌고, 산채나물 비빔밥은 꽤 향기로웠다.

곤도라를 타고 평창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장을 둘러봤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곤도라를 타고 평창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장을 둘러봤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성곡언론재단 행사로 용평에 여러 번 와서 골프는 쳤어도 스키를 타 보지는 못했다. 이번 여행에 와서 스키 시즌이 아닌데 곤도라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았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어서 경관을 멋지게 즐기지는 못했어도 곤도라를 타고 보이는 주변 산등성이가 너무 아름답고 귀한 나무들을 많이 키운 올림픽 준비 관계자들의 노력이 확실히 보였다. 강릉 시내로 나가서 비치 관광호텔에 차를 세우고, 바람이 무섭게 불었지만 해변 경치를 보니, 옛날 1961년 국토개발요원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용평 근처의 카페에서 아내과 손주들이 포즈를 취했다. 이 카페는 스위스의 알프스 별장 같은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용평 근처의 카페에서 아내과 손주들이 포즈를 취했다. 이 카페는 스위스의 알프스 별장 같은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강릉에서 용평으로 오는 산모퉁이 작은 마을에 있는 'T Factory'라는 카페에 들렸다. 이 지역을 개발한 사람이 마치 스위스 알프스 산속의 동네처럼 집을 짓고 그 가운데에 이 서양풍 카페에서 차를 마신다는 환상적인 정취를 실현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런 동네가 더 많이 들어서리라고 예상되면서, 한국인의 뛰어난 창의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이번 평창 여행을 같이해서 영원한 추억을 만든 우리 내외와 아이들 가족과 함께(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이번 평창 여행을 같이해서 영원한 추억을 만든 우리 내외와 아이들 가족과 함께(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윤석(14세), 도빈(8세) 그리고 하은(7세), 세 손자와 함께 강원도 산골에서 보낸 나흘은 내 평생 다시 갖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하게 됐다. 다시 서울로 돌아 오니, 이번 여행을 준비한 두 며느리 다미와 지형에게 너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재능과 노력으로 내년 동계 올림픽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해 줄 것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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