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학생들의 '언택트' 여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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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학생들의 '언택트' 여가생활
  • 취재기자 박가빈
  • 승인 2020.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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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UP', 외출 빈도는 ‘DOWN'.. '집콕' 불가피
그림, 요리, 독서 등 새로운 취미 활동 '이색 경험'
SNS 등에도 방구석 취미, 다이소 집콕템 등 인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들의 여가생활 형태가 변해가고 있다. 야외에서 즐기던 여가활동을 실내에서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새로운 취미활동을 찾는 형태다. PC방, 노래방, 실내집단운동 등 12개 업종에 집합제한 명령이 떨어진 까닭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100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9월11일 176명이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15일 106명의 확진자가 생겼다(자료: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100명 정도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9월11일 176명이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15일 106명의 확진자가 생겼다(자료: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대학생 주혜진(23, 부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집은 ‘잠만 자는’ 공간과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주 씨는 학교와 알바가 끝나면 독서실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고, 막차를 타고 집에 와서 바로 잠을 청한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주 씨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주 씨는 “친구와 함께 인터넷에서 1만 4200원을 지불하고 오일 파스텔을 샀다”며 “꽃처럼 간단한 그림을 주로 그렸고, 같이 그린 친구는 블로그에 이를 게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선옥 소설가의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김초엽 소설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박완서 작가의 <기나긴 하루> 등 읽고 싶던 책을 무더기로 사서 읽었다”고 말했다.

▲최근 SNS에 방구석 취미, 다이소 집콕템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추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사진 : Instagram 캡처)
최근 SNS에 방구석 취미, 다이소 집콕템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추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사진 : Instagram 캡처).

최근 SNS에는 집에서 즐기는 취미생활에 대한 게시물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주 씨는 “집에서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SNS에 추천되는 요리나 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씨는 “친구들과 만나는 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가 힘들다. 못 만난 지 오래된 친구들이 그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채환(23, 부산시 남구) 씨는 원래 집에서 여가를 보내길 좋아하면서도 1주일에 2회 정도는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식사하기를 즐겼다. 그러나 박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 집을 나서지 않는다”며 “친구들을 만날 땐 주로 집으로 초대하며 들어오자마자 손씻기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A(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1주일에 4~5회 외출을 즐겼다. 노래방을 가거나 아이쇼핑을 하며 여가생활을 즐기던 A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을 1주일에 1회로 줄였다. A 씨는 “노래방을 가는 대신 버스킹 크루를 하는 친구들이 한 달에 20만 원씩 지불하고 다니던 연습실에 따라가서 노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부산대학교 NC백화점이나 근처의 편집샵들을 다녔는데 인터넷 쇼핑으로 대체하게 됐다”며 원래 즐기던 여가생활을 대체할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10일부로 부산시의 고위험시설 중 PC방, 노래방 등 일부 업종이 영업을 재개했다. 평소 노래방을 가는 것을 가장 좋아하던 주 씨는 “노래방을 가는 대신 블루투스 마이크를 살 계획이었는데 노래방이 영업을 재개해서 돈이 굳었다”며 “너무 자주는 가지 않고 주 1회 정도만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도 “PC방이 영업을 재개해서 기쁘다. 주 1~2회 2시간 정도만 PC방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채환 씨는 “오히려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서 더 많이 몰려들 것 같다”며 여전히 고위험시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한 PC방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영업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부산의 한 PC방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영업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박가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에도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생기고 있다. 영업을 재개한 PC방도 좌석을 띄워 앉고 노래방도 1인 1개실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증가 추이로 봤을 때 대학생들이 원래의 여가생활을 되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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