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던 유튜브 뒷광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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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던 유튜브 뒷광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 경각심 가져야
  • 부산시 진구 김지윤
  • 승인 2020.09.1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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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 수입 연연 부적절 뒷광고 띄워
당당하게 유료 광고 표시하고 규정 지켜야

지난 달, 유튜브계를 휩쓴 거센 폭풍이 있었다. 바로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다. 뒷광고란 특정 업체나 기업에서 광고료를 지급받고 본인 스스로 구매한 것처럼 유튜브에서 리뷰하며 거짓 광고를 하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 유튜버부터 높은 구독자 수를 자랑하던 대형 유튜버들까지, 모두가 뒷광고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뒷광고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재미나 정보를 얻기 위해 봤던 영상이 사실은 광고의 한 형태였고, 더 나아가 시청자를 기만한 거짓 광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거나 분노했다.

유명 유튜버들이 소비자 기만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유명 유튜버들이 소비자 기만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유튜브는 2018년 12월부터 ‘유료 PPL 및 보증광고’에 대해 표시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광고나 협찬을 받은 후 유튜브에 게시할 때는 광고 혹은 협찬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뒷광고 논란 이후 유튜브 화면은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들로 가득했고, 그 이후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하나같이 협찬이나 유료 표시 광고들이 넘쳐났다.

몇 주가 지난 지금은 어떨까? 유튜버들은 사과하고 영상에 광고 표시만 해놓곤 할 것 다했다는 모습이다. 그들은 구독자 수가 조금 떨어지는 것을 신경조차 안 쓸 것 같다. 처음에는 엄청난 이슈몰이를 하며 대부분의 대중들은 뒷광고의 잘못을 비판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졌다. 일부 사람들은 남들도 다 광고하는데 뒷광고가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며 그래도 계속 보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뒷광고는 명백한 거짓 광고의 형태이며 소비자 기만이다. 이걸 알려줘도 무엇이 잘못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시청하려는 시청자들의 태도, 그리고 이런 일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없는 유튜브의 시스템이 한몫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튜브 시장이 너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이번 문제는 더 크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뒷광고 논란으로 유튜브를 아예 떠난 유튜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계속해서 활동 중이다. 유튜브에서 유튜버들을 좀 더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과 시청자들도 잠시 지나간 논란이라는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유튜브에서 더 좋고 유익한 콘텐츠를 찾아볼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유튜브 시장은 어떻게 될까? 빠른 성공이 빠른 실패를 불러온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성숙해진 유튜브 시장과 시청자들의 감시가 있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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