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게시 논란 ‘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 죽음에도 멈추지 않는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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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게시 논란 ‘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 죽음에도 멈추지 않는 악플
  • 부산시 동래구 노현진
  • 승인 2020.09.1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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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은 ‘마녀사냥’
더럽혀진 온라인 세상 변화 필요 절실
익명 방패 삼아 비겁한 행동 자제하길

최근 음란물 게시로 논란에 휩싸인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 선택 8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 지난달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강원도 평창군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과 함께 부적절한 영상(성관계 영상)이 올라왔다. 여행에 미치다는 논란이 된 게시물 삭제 이후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다양한 여행 소개 콘텐츠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조 대표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 대표의 행동이 무책임하다"며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라며 그의 잘못을 지적했다. 하지만 게시된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라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들은 조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지인의 계정을 찾아가 댓글을 남기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한다”, “악플이 사람을 잡는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선동하는 것이 마녀사냥”이라며 그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1일 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입원 8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사진 : 조준기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일 '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입원 8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사진 : 조준기 인스타그램 캡처).

조준기 대표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악플이 멈추지 않은 것을 보며 지난해 안타깝게 우리의 곁을 떠난 가수 설리가 떠올랐다.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사람들과 소통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노브라’로 논란이 된 설리는 이슈 메이커로 불릴 정도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악플을 남겼으며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악플로 늘 고통받던 설리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악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고인을 모욕하는 글이 난무했다. 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악플이 달렸으며, 계속된 악성 댓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악플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또 다른 피해로 이어졌다.

악플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우리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이런 악플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익명이 보장된다는 이유 하나다. 익명이란 가면 뒤에 숨어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내뱉는다. 설리의 죽음으로 악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그저 한순간일 뿐. 악플로 인한 논란은 지금까지 문제가 된다. 바로 이 순간에도 키보드 워리어들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는다. 현재 온라인상의 사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필요 이상의 지나친 비난은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이를 깨닫고 부디 익명을 방패 삼아 비겁하고 추악한 행동은 자제하길 간절히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 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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