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서적 등 신학기 책값, 정말 부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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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 등 신학기 책값, 정말 부담 돼요"
  • 취재기자 임아연
  • 승인 2020.09.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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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복학생, 전공서적 등 구입에 23만 7000원 지출
잡비와 별도로 부모님께 손 벌리려니 엄청난 부담
"전공책, 제한적 수요 등으로 비싸"... 합리적 가격 희망

휴학을 하고 이번 학기에 복학한 김가현(22, 경북 포항시) 씨는 2학기 초부터 근심이 가득하다. 구매해야 하는 전공서적의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가현 씨가 이번 학기 전공서적을 구매하기 위해 쓴 돈은 총 23만 7000원. 가현 씨는 "학생이긴 하나 성인이어서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부담스럽지만 용돈 내에서 비싼 책값을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의 교재 구매 영수증 일부. 대학 전공서적 구매에 지출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임아연).
한 대학생의 교재 구매 영수증 일부. 대학 전공서적 구매에 지출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임아연).

전공서적의 가격에 많은 대학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구한의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윤혜선(21, 대구 북구) 씨는 꼭 필요한 책만 사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솔직히 난감할 때가 많다. 혜선 씨는 "전공서적은 권당 가격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만이라도 낮춰줬으면 좋겠다"면서 "PPT로 진도를 나가는 경우 전공서적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공서적이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경성대 윤성용(회계학과) 교수는 전공서적을 저술해 본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설명했다. "전공서적이 일반서적보다 비싼 이유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죠."

전공서적은 전문성이 있는 도서이고, 구매하는 대상이 전공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반 서적보다 비싼 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페이지 수, 인쇄 색상, 지질, 도수 등 인쇄비 마진과 저자 인세 등을 제하고 출판사에서 수익을 내려면 그만큼의 가격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전공서적은 일반 서적과 다르게 계속해서 재인쇄를 할 만큼 판매량이 나오지 않고, 매년 개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판은 폐기해야 해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공서적이 많이 팔리면 교수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윤 교수는 "저자 인세는 출판사에서 책정하는 것이라 많이 팔린다고 저자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유가 어찌됐든, 학생들이 느끼기에 전공서적이 비싼 것만은 틀림없다. 많은 대학생들은 전공서적의 가격이 일반 서적만큼은 아니더라도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상대 재학생인 탁지현(22, 경남 진주시) 씨는 "전공서적 가격을 하드커버 양장본을 기준으로 2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면서 "학교도, 출판사도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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