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이어 BJ 박소은도 극단적 선택
악플은 범죄...처벌 강화해 근절해야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람들은 인터넷상으로 여러 소식을 접한다. 예전에는 신문과 TV로 접하던 소식들을 요즘엔 많은 사람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확인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처럼 좋은 면도 있지만, 나쁜 면도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악플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플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악플은 단순히 누군가를 욕하는 것을 떠나 당사자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고 스트레스, 정신적 질환 등 여러 가지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유명한 연예인이나 공인의 경우에는 지인들까지 공격받을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할수록 당사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가수 설리(27) 씨는 작년 10월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2015년 악플과 루머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가져 팀에서 탈퇴했다. 그 후, 페미니즘이 활발하던 시기에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해 논란이 됐다. 자신의 SNS에 상의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듯한 사진을 올렸고, 그때마다 악플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악플로 인해 고통받는 이는 연예인뿐이 아니다. 지난 7월 13일 인기 BJ 박소은(27) 씨는 무분별한 악플과 추측성 글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BJ 박소은의 친동생은 “언니가 악플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더 이상 악플과 추측성 글은 그만해달라. 가족들도 많이 힘들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연예인 하마사키 마리아(23) 씨는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최근 SNS에 사진을 올렸다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악플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고통을 주는 악플은 왜 쓰는 걸까? 대학생 김 모(25, 대전시) 씨는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에 관해 악플을 달았다고 한다. 김 씨는 “내 생각과 다르게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할 거 같아서 악플을 단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 모(25, 대구시) 씨는 악플을 달아본 적이 몇 번 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열애설이 떴을 때, 화를 참지 못했다고 한다. 이 씨는 “요즘 악플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니 그때 악플을 단 것이 후회된다. 내가 홧김에 단 악플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오랫동안 상처를 준 것 같다. 앞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인터넷에선 댓글 작성 시스템을 규제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 필터링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 모(25, 대구시) 씨는 이런 다양한 대책보다는 법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현재 악플러들은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를 적용해서 처벌할 수 있다”며 “명예훼손은 사실·거짓 적시에 따라 3~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모욕죄는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대부분 벌금형으로 그치는 법안이 강화된다면,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규제도 중요하지만 악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송 모(23)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악플에 대한 인지와 당사자가 겪게 되는 고통을 이해하고, 댓글을 달 때 당사자가 자신의 지인이라 생각하고 적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송 씨는 “악플은 폭행과 같다”며 “가해자는 금방 잊혀지지만, 당사자는 평생을 안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