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출소 성범죄자 조두순, "안산에 돌아가 조용히 살겠다"...주민들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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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출소 성범죄자 조두순, "안산에 돌아가 조용히 살겠다"...주민들은 불안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9.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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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안산 집 값 떨어지겠다”며 우려
안산시, “언론이 시민 불안 조성한다” 비판
오늘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물 캡처).
1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물 캡처).

2008년 12월, 대한민국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었다. 경기도 안산에서 조두순이라는 남성이 당시 초등학생인 여아를 납치·강간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고 후유증까지 얻었다. 조두순은 초등학생 강간상해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조두순은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오는 12월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만기출소를 앞두고 출소반대 여론이 일자, 성범죄자 조두순은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 후 자신의 집이 있는 안산에 가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혔다. 10일 법무부는 조두순이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와 면담하면서 처음으로 심경과 향후 행선지를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두순이 돌아갈 안산 집 1km 근방에 피해자가 산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은 “조두순에게 필요한 건 심리치료 같은 게 아니라 합당한 처벌과 격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조두순이 올해 만기출소한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다. 분노한 이들 중 일부는 급기야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두순 살인’을 예고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출소한 후, 재범 방지를 위해 1 대 1 전자감독을 붙이고 음주 제한, 야간 외출 제한 명령 등 특별준수사항을 부과할 수 있도록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시는 성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안산 도시안전망 고도화 민간투자사업을 시작했다(사진: 안산시청 홈페이지).
안산시는 성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안산 도시안전망 고도화 민간투자사업을 시작했다(사진: 안산시청 홈페이지).

안산시는 연말까지 취약지역 64개소에 방범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안산시는 과거 성범죄가 발생한 장소 일대에 내년 초까지 15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현재 안산시의 방범용 CCTV는 3622대가 설치돼있으며, 노후된 CCTV를 교체할 계획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성범죄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성범죄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해온 바 있다.

또한 안산시는 “최근 조두순 집중 관련 언론보도에 피해자의 2차 피해 우려와 잊혀질 권리를 무시하는 태도에 매우 유감"이라면서 "최근 조두순의 향후 계획 관련 선정적인 보도로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와 안산 시민 전체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소아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운영자가 1년 형을 받고, 성인용 웹툰에서는 아동 성착취·여성 강간·폭력물이 공공연히 유통되며, 곧 아동강간범이 우리 옆에 일반인처럼 살 텐데, 이런 나라에서 누가 아이를 낳고 싶어 하겠느냐. 이 나라에는 꿈도 희망도 없다”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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