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해커들 '재택근무자 컴퓨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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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해커들 '재택근무자 컴퓨터' 노린다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9.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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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 "38개 업체의 정보가 해커에 의해 거래" 보도
줌 허점 문제... "재택 근무자 겨냥한 해킹 범죄 대처해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을 노린 해킹 범죄가 늘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untact) 시대'의 불청객이다. 

재택근무로 취약한 가정컴퓨터를 노린 사이버 해킹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재택근무로 취약한 가정의 컴퓨터를 노린 사이버 해킹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난 달,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38개 업체의 정보가 해커에 의해 거래되는 정황을 보도했다. 거래된 정보는 VPN(가상사설망) 보안망에 대한 내용이다. 해커들의 활동이 '글로벌하다'는 점에서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VPN은 사내가 아닌 장소에서 외부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고 회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보안기술의 일종이다. VPN은 재택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한 번 뚫리면 해커에게 속절없이 회사 정보를 내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VPN의 보안적 취약성 때문에 국내 대기업에서는 VDI 방식을 선호한다. VDI는 ‘데스크톱 가상화(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의 약자로, 윈도우 화면정보만 전송해 파일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막는다. 이를 통해 VDI는 밖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데다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비싼데다 상대적으로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재택근무 외에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온라인 수업도 마찬가지로 해커의 공격 대상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회의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사용된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도 보안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줌은 편의성과 비용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보안 취약점을 파고든 해커들의 공격으로 해외에서는 ‘줌 폭격(Zoom-Bombing)’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줌은 최근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암호화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격 근무가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고 있어 재택근무의 보안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또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링크나 파일 등을 함부로 다운받지 않는 게 좋고, 보안 프로그램의 꾸준한 업데이트, 백신 프로그램 설치 등 개인 컴퓨터의 보안을 높이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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