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쉰내 나는 논쟁”...류호정, “ 편안한 복장 계속 입겠다”
정희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입었던 빨강 원피스가 연일 논란거리다. 여당을 지지하는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패션쇼 하러왔냐”, “술집여자”, “탬버린 쳐봐라” 등의 류 의원을 향한 성희롱과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 정의당은 논란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전날 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원피스 입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라며 “그냥 한 개인이 자기의 취향에 맞춰 옷을 입었거니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17년 전, 그 쉰내 나던 논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의원은 자신과 류 의원이 ‘2040청년다방’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며 “3일에 열린 창립행사에서 인사말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류 의원이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 의원은 17년 전 유시민 의원의 '빽바지‘ 사건도 떠올렸다. 유 의원은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또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며 “아, 쉰내 나”라고 마무리 했다,
류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빨간 원피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복장 논란을 예상했는지에 대한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류 의원은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실 청바지도 입고 반바지도 입었었고, 물론 정장도 입었고 여러 복장들을 입고 다녔는데 마지막 날 복장이 본회의 끝난 다음 날 논란이 되어 놀랐다”고 전했다.
방송 막바지에 앞으로도 캐주얼한, 일하기 편한 복장을 계속 고수할 생각이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류 의원은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논란이 돼서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하지만 국회법 제25조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인 조항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