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라이프'의 ‘지역밀착신문’ 성공기... 재능기부로 취재에서 배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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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라이프'의 ‘지역밀착신문’ 성공기... 재능기부로 취재에서 배포까지
  • 편집국장 차용범
  • 승인 2020.08.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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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신시가지 기반, 24년간 종이신문 2만 부 발행
지역사회 결집·소통 통로... 깅력한 지역 밀착성 자랑

'해운대라이프',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를 기반으로 한 지역밀착형 무가지다. 해운대 신시가지 조성과 함께 창간, 24년을 꾸준하게 종이신문을 발간하고 있다. 시도 단위의 ‘광역지’(metropolitan paper, resional paper)가 아닌, 한 생활권의 소식을 다루는 ‘지역지'(community paper)로서, 격주로 종이신문 2만 부를 발간한다는 것, 정말 알찬 역정이요 한껏 떳떳한 기록이다.

해운대라이프가 최근 지령 500호를 발간한 데 이어, 지역문화를 다듬고 주민건강을 다질 기획으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해운대 주민 활력충전 한마당 음악세상’을 16년째 이어온 데다, 최근 ‘데이비드 리와 함께하는 걷기 교실’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비드 리, 건강칼럼니스트 겸 걷기 운동가로 명성 높은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다.

‘해운대라이프’는 해운대 신시가지권을 바탕으로 창간, 24년여 동안 종이신문을 발간해 온 지역밀착형 무가지다(사진; 지령 500호 1면 지면; 사진;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는 해운대 신시가지를 바탕으로 창간, 24년여 동안 종이신문을 발간해 온 지역밀착형 무가지다(사진: 지령 500호 1면,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 언론소비 형태의 급변과 종이신문의 위축세 속에서 꿋꿋한 기세를 유지하는 힘은 뭔가. 해운대권의 소통·결집 통로를 자임하는 강력한 지역밀착성과, 취재·제작·배포를 지원하는 지역주민의 강력한 열정이다. 지금, 취재-기사작성과 배포에 편집위원 12인이 재능기부 형태로 봉사 중이다. 지역단체를 비롯한 주민 두루, 기사나 기사거리를 전해오고 있다. 성공한 ‘지역지’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창간목표, 주민여론 결집·소통할 통로... 주민참여 뜨거웠다

해운대라이프의 창간 목표도 그러했다. 해운대 신시가지가 들어선 1990년대 말, 그 척박한 지역환경에서 창간을 주도, 지금에 이른 예성탁 발행인의 회고다. 해운대 좌동 신시가지에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 입주 초기 주민들은 당초 기대와 너무 다른 신시가지에 적잖이 놀랬다. 기반시설부터 너무 열악했던 것이다.

해운대 신시가지, ‘도시 속의 신도시’ 성격을 가진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다. 이 신도시의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여론을 결집시킬 수단이 필요했다. 지역주민들이 뜻을 함께 했다. 해운대 신시가지를 기반으로 한 지역지를 창간한 이유다.

지금, 신시가지를 넘어, 해운대 해변권 중·우동권과 마린시티, 송정권끼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밀착형 무가지’ 23년여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험한 세월을 이겨낸 힘, 지역주민의 참여와 열정, 후원이다.

‘해운대라이프’는 지역주민의 뜨거운 성원과 적극적 참여 형태로 신문을 제작, 배포한다(사진; 지령 500호 기념 참여·후원자 얼굴사진 모음 지면,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는 지역주민의 뜨거운 성원과 적극적 참여로 신문을 제작, 배포한다(사진: 지령 500호 기념 참여·후원자 사진 모음 지면,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의 제작·운영방식은 경탄할 만하다.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편집위원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지금은 일반시민도 뉴스를 만들고 전파하는 ‘시민기자’ 시대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편집위원들이 직접 지역소식을 찾아 취재·보도하며, 배포까지 분담한다? ‘아마추어’가 ‘프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그런 사례는 흔치 않다.

그 열정과 헌신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김영춘 편집위원의 체험적 일상을 들어본다. 그는 공직생활에서 퇴임한 뒤, 해운대라이프의 진면목을 알고 무보수 기자를 자청했다.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를 감시하듯 보도하며 지역여론을 형성하는 보람이 그저 그만이다. 은퇴 후 삶의 활력소다. 삶의 경험과 식견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하는 보람이다.

무보수 편집위원, 취재-제작-배포까지 분담...“보람 크다”

편집위원에는, 고위공무원 출신, 국회에서 일한 전문가, 학원 수학 선생님, 복지사업가, 지역 여성운동가, 부동산 관련 사업가도 있다. 편집위원들은 매달 1·3주 수요일마다 편집회의를 연다. 편집위원들은 자기 사업이나 각종 활동으로 바빠도 대부분 참석한다.

회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뉴스와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난 2주 동안 보고 들었던 얘기를 꺼내며 해운대라이프가 목소리를 내야 할 지점을 살피는 것이다. 기사 아이템과 담당자를 정하면, 기사 취재에 사진 확보, 지면 디자인까지....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격려를 해주거나, 관련기사가 지역언론으로 옮겨 실리면, 그 보람은 크다.

신문이 나오면 편집위원들은 배포작업에 들어간다. 해운대 신시가지 대부분 아파트와 함께, 해운대 해변 및 마린시티 지역도 배포권이다. 담당구역을 정해 직접 배포에 나서는 것이다. 관공서 및 주요 건물에, 또 외부 배포함에도 배포한다. 마린시티권 초고층 아파트엔 1층 로비에 비치한다. 이런 꼼꼼한 배포가 해운대라이프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해운대권 여론 결집한 보도들... “알차고 떴떴했다”

국내에는 지역기반 매체가 8500여 개(일간지 176개 포함)에 이른다(문광부). 경남 거창만 해도, 거창신문, 거창일보, 거창매일신문 등 20개 지역신문이 있다. 그러나, 거대도시의 한 부분, 그 ‘도시 속의 신도시’에서 이만큼 강력한 지역적 밀착성과 영향력을 갖춘 지역신문을 쉬임없이 발행하기는 쉽지 않다.

해운대라이프, 해운대 지역사회에 기여한 특징적 보도들도 적지 않을 터. 해운대 신시가지가 본궤도에 오른 2000년대 초반부터 ‘신도시라이프’(창간 초기 제호)의 기세는 대단했다. 2003년 정부의 대동제(大洞制) 시행에 반발, 좌동 분동반대 여론을 모으며 해운대구청과 대립각을 세울 때다. 그 때, 행정기관과 얼마나 대립이 심했던지, ‘신도시라이프에 광고를 싣지 마라’는 압박을 받은 광고주도 있었다고.

2005년 태풍 ‘매기’ 때는 해운대 백사장 모래 유실사태의 심각성을 보도, 각 언론의 추가보도를 이끌어내며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시가지권 종합병원 유치활동에 나서 결국 백병원 설립에 기여하기도 했고. 이런 활약을 거듭하며, 2016년 제호를 해운대 라이프로 바꾼 것이다.

‘악화하는 해운대교통, 누그러뜨릴 묘수는 없는가’, ‘2018 지방선거 특집-예산낭비, 표만 의식, 전시행정’, ‘해운대 역사(驛舍) 공원화’, ‘해운대 신시가지 레모델링 용역’ 등 굵직한 이슈를 이끈 기획기사들도 기억할 만하다.

지금 집중보도하고 있는 지역밀착성 주제들을 보라. 해운대소식-기장소식-아파트소식에, 해운대 사람들-오피니언-, 아파트 공동체문화 살리기-해운대신시가지 23년-장산과 대천-해운대이야기까지, 편집위원 스스로, 24년 세월·지령 500호를 ‘정말 알차고 떳떳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문화-건강행사 통한 지역문화 형성에도 큰 몫

해운대라이프는 종이신문 발행과 함께, 지역주민과 어울리는 문화활동에도 열심이다. 우선, 한창 뜨거운 반응을 끌고 있는 ‘올바른 걷기로 건강을! 토요일마다 데이비드 리와 함께하는 걷기 교실.' 지난5월부터,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는 SWWM(Speed Walking With Music) 워킹법을 개발, 건강을 위해 걷고 방법을 알려주는 걷기 운동가다.

‘해운대라이프’는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주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에도 열심이다(사진; ‘데이비드 리와 함께 하는 걷기교실’ 진행장면,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는 지역문화 창달과 지역주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에도 열심이다. 사진은 ‘데이비드 리와 함께 하는 걷기교실’ 장면(사진: 해운대라이프 제공).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면 어김없이 대천공원 호수 옆 광장에는 빠르고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70여 명의 주민들이 ‘머리 긴 남자’의 동작을 따라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뜨겁다.

데이비드 리는 어떻게 하면 건강에 좋은 올바른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몸의 순환이 제일 중요하고 운동은 어느 정도 땀이 날 만큼 해야 한다면서, 경사가 있는 곳을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최근 ‘해운대주민을 위한 활력충전 한마당 음악세상’도 주민호응이 높은 행사. 최근 16번째 공연을 가졌다.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한정적 객석만을 활용해서-.

‘해운대라이프’가 지역문화 활력차원에서 16년째 ‘한마당 음악세상’을 열고 있다(사진; 올 여름 행사, 해운대라이프 제공).
‘해운대라이프’가 지역문화 활력차원에서 16년째 ‘한마당 음악세상’을 열고 있다. 사진은 올 여름 행사 장면(사진: 해운대라이프 제공).

한마당 음악세상 동아리의 흥겨운 <뷰티플 선데이> 연주로 시작, 김영춘 편집위원의 자신감 넘치는 드럼 연주, 걷기 전도사 ‘데이비드 리’의 ‘걸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한 강좌, 한국 연예인 클럽의 5인조 장구 공연, ‘어우동’ 가수 곽희선의 열창. 초대가수 백경숙과 우희의 파워풀하고 호소력 넘치는 열창에, 한마당 동아리의 <소풍 같은 인생>과 <아름다운 강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해운대라이프는 그동안 ‘한마당 음악세상’, ‘해사자(해운대사랑, 해운대자랑) 대회’, ‘입춘방 나누기 행사’ 등으로 해운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앞으로,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공개행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해운대 지역사회 방향 제시... 건강한 지역주의 성공할 것

해운대라이프, 해운대권의 공동체적 지역주의를 활성화시켜온 만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해운대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제설정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다할 포부다. 지역주민들의 높은 관심·참여에, 그 목소리를 알차게 담을 수 있는 지역밀착형 신문이니 당연한 꿈이다.

지역신문의 한계, 더러 제작기법에서 ‘프로‘ 수준에 미진한 부분도 있을 터, 이런 부분도 함께 논의하고 점검하며 가다듬을 생각이다. 그래서, 해운대권의 뉴스를 가장 잘 알고 또 가장 빠르게 전달할 역량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 비전의 하나로, 건전한 여론형성과 함께,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문화 기능도 발휘하려는 것이다.

그런 활동에 난관일들 예사롭겠나. 우선, 당면과제는 수익구조 정상화다. 올 코로나19 국면에서, 발행부수를 1만 5000부⇨1만 2000부로 감축하며 엄혹한 ‘보릿고개’를 견뎌내고 있다. 우선, 지역 자생단체·공공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해운대 현안 해결의 플랫폼’ 구실을 한껏 강화하고 있다. 발행부수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익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이제 해운대라이프는 지령 1000호, 50년 내지 100년을 기약하며, 질적·양적으로 보다 튼튼해질 것이다. 언론사학자 스톤(I. F. Stone)은 "신문을 역사 같이, 역사를 신문 같이 읽는다"고 했다. 신문=역사라는 뜻이다. 예성탁  대표는  다짐한다, 해운대라이프 역시 그 빛나는 역사를 알차게 쌓아가며, 해운대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바른 언론으로 영원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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