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서야 공부된다"는 외출족 중엔 카공족, 도서관파로 갈려
방학을 맞아 알바, 여행, 대외활동 등으로 바쁜 대학생들도 있지만, 자격증, 토익 등 스펙 공부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공부 장소를 찾아 그곳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생들은 방학 중 다들 어디에서 공부하고 있을까?
여러 유형 중 ‘시끄럽고 답답한 곳은 별로. 나만의 공간인 집에서!’를 외치며 매일 먹고 자고 생활하는 자신의 집, 자신이 직접 꾸민 방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공부가 잘 된다는 학생들이 있다. 대학생 노한빈(21, 울산시 중구) 씨는 전형적인 자기집 공부파. 집의 편안함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줘 집중력이 높아진다. 노한빈 씨는 “어디든지 마음이 편해야 공부가 잘 된다. 나의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 곳은 바로 집”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의진(21, 경남 양산시) 씨도 “집 밖을 나가 카페에 가기 귀찮다. 카페에 가면 돈을 써야 되고 편한 집에서도 충분히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현정(21, 울산시 중구) 씨는 정반대다. 장 씨는 시험 기간엔 매일 아침 동네 독서실로 향한다. 불필요한 소음 등 방해물이 모두 차단되고 조용한 도서관과 독서실이 최고다. 사람들의 말소리나 시끄러운 음악 등 각종 소음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현정 씨는 돈도 들지 않고 조용한 도서관에 가지만 가끔은 집과 가까운 동네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도 한다. 현정 씨는 “공부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져서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어야 한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정신을 깨워주는 커피와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다. 공부에도 멋이 있어야 한다는 부류다. 대학생 김나현(21, 울산시 중구) 씨는 집에서 공부할 준비를 마치고 바로 집을 나와 카페로 향한다. 김 씨는 집에서 공부하면 책상에서 일어나 침대로 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 그는 “집은 너무 편하고,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적당한 소음과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도 있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지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이 곧 ‘나만의 공부 장소’가 된다는 학생도 있다. 대학생 김효리(21, 울산시 중구)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공부하다 보니 앉을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이 생겼다. 이 습관 덕분에 공부할 마음만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공부한다. 김 씨는 “공부할 것도 많은데 어디서 공부할지 신경쓰고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도 장소마다 매력이 있어 기분에 따라 장소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