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은 평년보다 0.5~1.5℃ 높고, 긴 폭염 예상
7월 장마가 길게 이어지면서,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도 8월이 되면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예년보다 더 길고 더운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때이른 폭염을 보였던 6월과 달리, 7월 1~21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2.5℃로 평년보다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해인 1973년 이후 8번째로 낮은 평균 기온이다. 폭염일수는 0.1일로 평년보다 1.5일 줄었고, 열대야일수도 0.1일로 평년보다 1일 적었다.
7월 날씨가 선선한 건 지난달 말부터 한반도 주변의 대기 상·하층에 찬 공기가 머물러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무르게 됐다. 또 장마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한 것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원인이다.
기상청은 “7월 들어 북극에 고온현상이 발생해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진 가운데, 우랄산맥과 동태평양,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졌다”며 “우리나라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철이 끝나는 8월부터 차차 기온이 상승해 8~9월에는 평년보다 0.5~1.5℃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일수도 7~13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또 8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에는 기온이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9월에는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낮엔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기 부산 날씨는 평년기온인 25.4℃보다 1.~1.5℃ 높고 작년과 비슷하거나 0.5℃ 높으며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으며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