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등산, 30대는 골프··· ‘아재 취미’에 빠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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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등산, 30대는 골프··· ‘아재 취미’에 빠진 MZ세대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7.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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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소비 트렌드 분석... 등산·골프 관련 소비 급증
코로나 19 따른 취미생활의 변화 “경제성, 활동성 중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MZ세대(198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여가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21일 G마켓이 올 상반기 기준 20~30대 고객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명 '아재 취미'로 불리는 등산, 캠핑, 골프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40~50대 중장년층의 판매 신장률이 1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증가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30세대의 여가용품에 대한 관심이 일명 '아재 취미'로 몰리고 있다(사진: G마켓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2030세대의 여가용품에 대한 관심이 일명 '아재 취미'로 몰리고 있다(사진: G마켓 제공).

등산용품은 30%의 전체 판매량 신장률을 보였다. 세부 품목으로는 여성 등산의류가 103%,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화·트레킹화가 각각 15%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의 등산용품 구매는 87% 급증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SNS에서는 ‘등린이(등산+어린이)’, ‘산린이(산+어린이)’ 등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부산대학생등산동호회 ‘mighty’의 회원 김호원(24)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맑은 공기를 맡기 위해 등산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추세”라며 “등산은 더 이상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이 아니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캠핑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의 상반기 2030세대의 캠핑·아웃도어 용품 판매량은 33% 증가했다. 텐트·타프는 47%, 일반 캠핑용품은 34%, 취사용품과 캠핑 조명은 각각 26%와 1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캠핑용품 수요는 20대가 21%, 30대가 34% 증가하며 특히 30대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주말이나 퇴근 이후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려는 30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골프피팅(47%), 골프잡화(29%), 그리고 여성 골프의류(22%) 및 남성 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예전에 비해 골프가 대중화되고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등린이, 산린이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는 5천 건 이상의 게시글이 노출됐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등린이' '산린이'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는 5,000건 이상의 게시글이 노출됐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골프 같은 취미활동을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은 등산은 20대가 주로 선호하고,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골프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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