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외국인 니콜(Niccolo)은 “부산은 한국의 샌프란시스코에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바다가 좋고, 바다 음식이 좋아서, 부산을 선택했다고 한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피터(Peter)는 “부산은 자연과 도시 생활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어서 서울보다 더 살기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부산시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부산 거주 외국인은 2007년 기준으로 2만 7662명이며, 이는 부산 전체 인구의 0.76%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2006년에 비해 18.2% 증가한 것이다. 부산 거주 외국인의 출신 국가는 총 87개국에 달한다. 특히 동남아 외국인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출신 국가로는 중국이 72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한국계 중국인으로 5129명, 베트남은 2967명, 대만은 1280명, 필리핀은 1476명, 그리고 미국은 124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청 통계분석실 김귀래 씨에 따르면, 부산시는 인구 통계를 산출할 때 외국인 수를 포함한다고 한다. 1995년 이후 부산시 인구는 한 해에 2-3만 명 정도 줄고 있으며, 부산 거주 외국인이 한 해에 3000에서 4000명씩 증가하므로, 외국인 유입은 부산 인구 감소폭을 줄이는 데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부산시는 부산국제교류재단을 만들고 외국인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재단은 외국인지원센터를 설치했고, 한국어 강좌,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외국인 한국어 대회를 개최하여 상금을 주기도 한다. 또 외국인을 위한 소식지 ‘Busan life'를 발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 거주 외국인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인 밴(Van)은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 중 언어를 번역해주고 길을 알려주는 1330프로그램과 한국어 강좌만 알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부산시에서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홍보하여 더 많은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 율리안나(yullianna)는 부산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이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국인과 부산 시민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외로움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사는 외국인들도 있기 때문에 부산 시민과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부산 주례동에 사는 박보경 씨는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에게 거리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더 거리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는 “외국인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시에서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부산 가야동에 거주하는 김미영 씨는 부산에는 특히 동남아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낀다. 그녀는 “초량동에 있는 중국인 거리를 가게 되었는데, 개발이 잘 안 되어 있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부산시청의 국제협력과 주현우 씨는 부산에 외국인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데 부산 시민들이 조금 더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그들을 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가족을 편견 없이 대하고 그들이 적응하는데 시민들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외국인은 부산의 인구 감소폭을 줄일 정도로 늘고 있으나, 취재 중에 만난 부산 시민들은 아직도 외국인을 낯설게 느낀다고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