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대통령'은 '성추행 의혹'앞에, 언제까지 침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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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대통령'은 '성추행 의혹'앞에, 언제까지 침묵할까?
  • 취재기자 김범준
  • 승인 2020.07.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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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대통령' 다짐하고도 잇단 성범죄 앞엔 침묵 모드
'박원순 사태' 둘러싼 논쟁-진실규명 요구에도 언급 없어
CNN, "성범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 보도

최근 한국 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한 '박원순 성추행 의혹' 앞에,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임하며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통령이 안희정-오거돈에 이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 관련 사태에 전혀 언급을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으로 국론분열 증상이 일어나고, 일부의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양상을 보여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의 16일 국회 개원연설에 붙여, 10개항의 질문을 내며 "민주당 단체장의 잇단 성범죄에 왜 언급 안하나?"를 물었다. 여성단체와 여론 역시 대통령의 적절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도 대통령은 한 마디 말이 없다.

미국 CNN도 이 부분을 콕 찍어 보도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성희롱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회 개원연설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과 혐의 피해자, 광범위한 성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은 문 대통령이 광범위한 성 문제에 대해 침묵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사진: CNN 페이지 캡처).
미국 CNN은 문 대통령이 광범위한 성 문제에 대해 침묵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사진: CNN 페이지 캡처).

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그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공직자인 서울 시장으로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이행했으며, ‘미투’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박 전 시장은 한국 최초의 성희롱 유죄 판결에서 피해자를 대리한 인권 변호사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주 박 전 시장의 혐의는 서울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심야에 암호화한 텔레그램 앱으로 음란한 사진을 보냈고 한 번은 무릎에 멍이 들었을 때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무릎에 바람을 넣어주는 척했지만 입술을 무릎에 댔다는 등 성희롱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과 같은 정당 출신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건도 언급했다.

안 전 지사가 비서를 대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에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으며, 오 전 시장이 올해 6월 성추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박 전 시장까지 연달아 성 관련 문제에 연루됐는데도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인 보수정당도 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윤창중의 한국 파견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정슬아 씨는 CNN을 통해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며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는 다시 후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에서 여성들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지, 고소인들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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