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0%, "코로나 이후 진로·전공 바꿀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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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0%, "코로나 이후 진로·전공 바꿀까 고민한다"
  • 취재기자 김지윤
  • 승인 2020.07.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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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희망 진로 일자리 줄 것 같아서'가 가장 큰 이유
코로나 이후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 다수
코로나 이후 전망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전국 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기존의 전공이나 진로 변경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는 (코로나 이후) 희망직무에서의 일자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하 응답자의 28.9%)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이어 기업 판도 자체가 달라질 것 같아서(24.5%), 더욱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판단돼서(27.9%) 등으로 다양했다. 

코로나 이후 일자리 상황이 변할 것이므로 진로나 전공을 바꿀 것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코로나 이후 일자리 상황이 변할 것이므로 진로나 전공을 바꿀 것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자동차공학을 전공 중인 김재윤(21) 씨는 코로나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도 자주 코로나 이후 일자리 판도가 바뀔 것이라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 김 씨는 “친구들과 나는 평소에 우리 과는 취업 걱정이 없는 학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취업도 어려워지고 학교 수업의 질도 낮아져서 전과나 휴학, 심지어는 자퇴도 생각 중인 동기들이 많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들 불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무역통상학과에 재학 중인 이수민(22) 씨도 코로나 이후 진로 변경을 고려 중이다. 코로나 이후 그나마 취직이 잘 되는 곳으로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이 씨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취업 실패 사례가 보이고, 이로 인해 대부분 전공이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 같다. 나도 전공에 대한 고민이 최근에 생겼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현정(24) 씨도 코로나로 취업문이 더 좁아져서 취업이 용이한 다른 직종을 찾고 있다. 김 씨는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취업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변경할까 고민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도 원했던 통계 분야 채용이 뜨지 않아 회계 자격증도 준비 중이고 일반 사무직, 병원 사무보조 이런 쪽도 알아보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진희(24) 씨는 코로나 때문에 전공이나 진로를 바꾸는 것은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씨는 “(전공이) 그냥 본인하고 안 맞고 미래지향성이 없어서 바꾸는 것 아닌가? 코로나가 터진 후 진로 변경 이유로 코로나 탓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전공이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 대부분은 코로나 이전에도 전공을 바꾸고 엎을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임다은(24) 씨도 왜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진로나 전공을 변경하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임 씨는 “설문조사를 보고 ‘왜? 나만 아무 생각이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취업 시험이 무기한 연기되고 채용 인원 수가 적어서 불만은 있다. 하지만 이것이 꼭 코로나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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