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해찬, '막말' 입만 있고 '사과' 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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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이해찬, '막말' 입만 있고 '사과' 입은 없나
  • 취재기자 김범준
  • 승인 2020.07.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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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욕설·박원순 사태 사과에 수석대변인 '대리사과'
한국기협, "공인의 진심어린 사과 촉구"... 묵묵무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정성 없어 보이는 사과가 연일 얘깃거리다. 당 대표로서 스스로 자초한 파문, 혹은 당을 대표해 사과해야 할 일들을, 굳이 대변인에게만 미루는 행태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는 며칠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길에, ‘미투 의혹’을 묻는 기자 질문에 과격한 막말을 했다. 이 대표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라고 하나”라고 일갈한 뒤,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욕설을 했다.

이해찬 대표가 기자에게 한 막말에 대해 직접사과가 아닌 대리사과를 해 논란이 되고있다. (사진: 더 팩트 제공).
이해찬 대표가 스스로 사과해야 할 사안까지 대리사과를 시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후레자식’의 뜻은 배운 것 없이 막되게 자라 버릇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나, 실제로는 경멸적인 감정까지 보태어져 더욱 나쁜 의미로 쓰이는 욕설이다.

언론계 일각의 논란이 커지자, 강훈식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해당 기자의 소속 언론사에 전화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하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본인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는 이 대표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기협은 그 당시 취재장소가 질문 내용에는 부적절한 장소임을 인정했지만, “기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서까지 질문하는 이유는 진영이나 이념의 논리가 아닌 진실을 보도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또한 공인으로서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실 그래도 밝히면 될 일이었다”며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기협은 “당 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해찬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당을 대표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이 때도 사과는 대변인의 '대리사과'였다.

이를 두고 왜 ‘사과’는 늘 대변인의 몫이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국기협의 요구처럼,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하기 전까지 당분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미래통합당을 향해 “천박하고 추책 없는 토착왜구”라는 발언과, “정치권에 정신장애인 많아”, 장애인 비하 발언 등 실언 및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적지 않다. 그의 별명은 '버럭 이해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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