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안 맞아 방황하는 대학생 속출...대학생 40%가 전공 갈아타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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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안 맞아 방황하는 대학생 속출...대학생 40%가 전공 갈아타기 원한다
  • 취재기자 박현아
  • 승인 2020.07.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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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시 적성 고려하고 전공 택한 대학생은 극소수
입학 후 복수전공, 전과 안되면 방황하기 일쑤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원서를 넣을 때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이미 적성을 찾아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된 학과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점수에 밀려 합격만을 목표로 적성과 관계 없는 학과를 선택하는 일도 생긴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 와서 전공 공부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아 방황하는 대학생들이 많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적성과 전공이 맞지 않아 방황하는 대학생들이 많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2019년 4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중 39.9%가 전공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2019년 8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진로 결정 시점에 대한 질문에 고등학교 이전에 진로를 결정한 사람은 대학생 응답자의 13.9%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 응답자의 48.6%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대학생 이미나(21) 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적성에 맞는 전공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성적에 맞는 학과로 진학했다. 이 씨는 처음 전공 수업을 들을 때 흥미가 있는 분야가 아니었기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씨는 "전공 수업을 들으며 '내가 이걸 왜 배우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으로 힘들어하던 이 씨는 1학년이 끝나갈 때쯤 원하는 진로를 찾았다. 이 씨는 앞으로 진로와 관련된 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고 관련 학원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할 계획을 세웠다. 이 씨는 “전과는 힘든 상황이라 복수 전공을 하고 있는데 시험 기간에 두 가지 전공 과목을 같이 준비해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전공이 적성에 안 맞아도 이제 와서 다른 방도를 다 놓쳐서 어쩔 수 없이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생 박 모(21) 씨는 대학 진학 후 전공 수업이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러나 박 씨는 전공이 힘들어도 전공을 바꾸거나 복수전공할 기회를 다 놓쳐서 어쩔 수 없이 현재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씨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적성에 맞지는 않아도 전공에 필요한 자격증 준비도 하고 억지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 모(21)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전공을 선택하고 미리 관련 분야에 대해 책도 읽고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전공 수업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힘이 들었다. 김 씨는 “고등학생 때 생각했던 수업과 달라 힘들지만, 오래 전에 선택했던 진로 분야이기 때문에 어려워도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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