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아름다움 ‘한복 교복’··· 빠르면 10월부터 일부 중·고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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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아름다움 ‘한복 교복’··· 빠르면 10월부터 일부 중·고교에서 볼 수 있다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7.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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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개 중·고교 학생, 시범 착용 도입
성 역할 정형화하는 디자인은 지양해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공모전을 통해 개발한 한복교복 시제품. 여학생 교복의 경우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공모전을 통해 개발한 한복교복 시제품. 여학생 교복의 경우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르면 10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우리나라의 전통미와 편안함을 함께 살린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한복 교복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22개 중·고등학교를 선정했다.

한복 교복 보급 사업은 지난 해 2월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교육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디자인 개발 등을 진행했다. 지난 5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 신청을 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11개 시도에서 50개교가 신청했으며, 심사를 거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인 12개 학교와 지원 대상이 아닌 10개 학교 등 최종 22개 학교를 선정했다.

한복 교복 하복.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이 돋보인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복 교복의 하복.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이 돋보인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엔 한복 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에는 교복 보급까지 지원한다. 교복 보급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 1년 차 1~2학년, △ 2년 차 1학년, △ 3년 차 1학년 등 4개 학년을 대상으로 총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단체복 제작 경험과 생산 설비, 사후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복교복 전담 생산업체’ 4곳을 지정했다. 생산업체들은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 2~3개를 각각 배정받게 된다.

 

한복 교복의 동복.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시범학교 학생들이 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복 교복의 동복.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시범학교 학생들이 입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 관리가 쉽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으로 한복 교복을 제작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온라인 게시판을 구축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제작 과정에서 품질 관리와 더불어 사후 관리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빠르면 올해 10월부터 시범학교 학생들이 한복 교복을 동복으로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 교복은 일반 교복과 마찬가지로 동복, 하복, 생활복 등으로 구분 된다. 여학생 교복의 경우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복 교복은 활동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성 역할을 정형화하는 꽉 끼는 디자인을 지양하고,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디자인했다.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이 높은 원단을 사용했다.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상 내구성이 높은 원단을 사용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상 내구성이 높은 원단을 사용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복진흥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 된 학교의 재학생은 총 4129명”이라며 “앞으로 한복 교복 디자인을 추가로 개발해 학생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한복 교복 도입 시범학교’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복 교복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 네티즌은 “항상 짧은 치마에 꽉 끼는 교복은 활동하기 불편해 보였는데, 한복 교복이라니 취지도 좋고, 특히 한국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과거로 역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학생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복 교복 시범 착용 중·고등학교는 ▲인천 인천체고 ▲경기 동두천여중·부천북고·어유중·태성고·파주광일중 ▲전북 남원국악예술고·영선중 ▲전남 강진작천중·고흥여중·순천전자고 ▲경남 야로고 ▲서울 서울농학교·서울도시과학기술고·양천중 ▲대구 경일여고 ▲광주 광일고·임곡중 ▲강원 민족사관고 ▲충북 보은고 ▲경북 대창중·함창고 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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