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스위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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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스위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까닭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07.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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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㉙ / 칼럼니스트 박기철
스위스를 아름답게 가꾼 거친 남성
스위스를 아름답게 가꾼 거친 남성(사진: 박기철 제공)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기차를 타고 스위스를 둘러 보니 과연 스위스는 산악국가임이 실감났다. 산의 모습은 웅장하면서 화려했다. 험준하면서 우아했다. 우리 산처럼 숲으로 된 아기자기한 숲산이 아니며 나무도 별로 없는 헐벗은 벌거숭이 민둥산도 많았지만 산은 산 모습 그 자체 만으로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아름다운 산보다도 더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산에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인공의 아름다움이었다. 자연이 아름다울 때 인간의 손길이 가미되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즉, 그 인간의 흔적들이 자연과 조화되는 아름다움일 때 인공미는 인간미로 느껴진다. 스위스가 아름다운 나라로 여겨지는 것은 자연미에 더한 인간의 손길과 흔적, 즉 인공적 인간미 덕분이었다. 거친 산악국가인 스위스에서 아름다운 인공미를 이루어 놓은 것은 저 거친 남자들의 억센 힘 덕분이다. 그 힘으로 외세의 침략에도 맞서 싸웠으리라.

다보스에서 티라노까지 산악 열차를 타고 가며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거친 산등성이와 산 아래에 아기자기한 집들을 지은 것도 거친 남자들의 손이었다. 물론 그 집들의 창가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것은 섬세한 여인들의 손길이었으리라. 특히 거친 산을 지나는 철도를 놓은 것 역시 남자들의 거친 손이었다. 마침 철도 보수공사를 하는 사나이들이 철도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스위스를 아름답게 가꾼 것은 바로 저런 거친 남자들의 억센 손길이었다. 거친 남자들의 손길로 이룬 아름다움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섬세한 여성미 만으로는 온전한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거칠고 강력한 남성미 만으로도 멋있는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둘이 보조되어야 인공미가 아름다운 인간미로 여겨질 것이다. 참으로 음양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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