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않는 등록금 환불 논쟁..."경비 내역 밝혀 차액 환불하라" 주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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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등록금 환불 논쟁..."경비 내역 밝혀 차액 환불하라" 주장 등장
  • 취재기자 오승주
  • 승인 2020.07.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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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비대면 수업의 질, 대체로 불만족"
"실험실습 수업 특히 부실...교생 실습도 대충 진행"
"코로나로 더 쓴 경비, 덜 쓴 경비 차액 환불하라" 일부 주장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비대면 수업을 들으면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1학기 대학등록금 반환의 목소리를 점점 더 키우고 있다. 최근 건국대는 다음 학기 등록금을 8.3% 덜 받는 방식으로 이번 학기 등록금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생 단체들은 등록금 반환 소송에 나섰다.

지난 5월, 전국 총학생회 협의회는 13개 대학 재학생 상대로 1학기 비대면 강의 시행에 따른 불편사항을 설문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등록금 환불 원인으로 조사 대상자의 58%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질 하락, 33.4%는 학교 시설물 이용 제한, 5.7%는 학내 기자재 미사용, 1.9%는 강의 시간 미준수라고 꼽았다.

등록금 환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등록금 환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일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의 질이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생 오유빈(21) 씨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 씨는 “교수님들이 아무리 온라인 수업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해도 온라인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진(21) 씨도 “온라인 수업 중 인터넷 연결이 끊겨서 영상 수업에 나갔다가 나중에 들어간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여 불편을 겪었으니, 온라인 수업의 질이 오프라인과 비교해서 높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습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일반 이론 수업 수강생에 비해 불만이 더 크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황혜경(21) 씨의 경우 실습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이론 수업으로 대부분 대체되는 과목이 많았다. 황 씨는 “우리 과 학생들은 등록금에 실습 비용을 포함해서 내기 때문에 다른 과에 비해서 등록금이 더 비싸다. 1학기 동안 실습 수업을 제대로 못 받았고, 나중에 집중 실습 보강 수업을 받기는 했는데, 학습권을 충분히 보장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어교육학과 전공 천지애(21) 씨는 “4학년 선배들이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했다고 들었다. 교생 실습 역시 파행적으로 진행됐다고 선배들이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김민주(21) 씨는 이번 1학기 일부 과목에서 중간고사 대신에 과제로 대체되고 등교해서 치룬 기말고사는 범위가 많아지는 바람에 고통을 받았다. 김 씨는 “매주 여러 개 과제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중간고사가 과제로 대체되는 바람에 기말고사 범위가 교과목 전체가 되어 기말고사 시험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소독 비용이나 영상강의 비용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일부 학교 시설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지출되지 않은 비용만큼은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생 최가인(21) 씨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이 어디에 덜 쓰였고 어디에 더 쓰였는지를 자세히 밝히면 환불액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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