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코로나 확진자 하루 500명...국민 생활 일부 제한 '불안한 나날'
상태바
카자흐스탄 코로나 확진자 하루 500명...국민 생활 일부 제한 '불안한 나날'
  • 취재기자 카밀라
  • 승인 2020.07.01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확진자수 2만 명 돌파, 사망자는 188명
상점 대부분 영업 시간 단축하고 종교활동 제한
주민들 "지침 어기고 마스크 안 쓰고 다닌 탓에 확산"

전세계적 팬데믹 속에 카자흐스탄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규 확진자가 7월 1일 하루 492명이 발생했다. 코로나 확산 추세가 지속되자 카자흐스탄 당국은 일상 생활속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쫀’(공공기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문을 열고, 식품점이 아닌 상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식료품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며,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국민 생활 일부를 제한한 것이다.  

도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계획된 대규모 행사도 금지됐다. 카자흐스탄 동부 지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및 무증상 감염자 증상이 있는 환자 수가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북부의 세메이(Semey) 지역은 환자 대량 발생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알마티에 사는 대학생 알리나(25) 씨는 “이번 방학 때 친구들이랑 카자흐스탄 여러 지역을 여행하려고 표까지 샀는데 다 취소하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시에 있는 바이테렉 타워 전경(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시에 있는 바이테렉 타워 전경. 카자흐스탄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사진: 취재기자 카밀라).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은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카자흐스탄 주민의 70%인 이슬람교의 종교 활동은 다시 중단됐고, 어린이를 위한 여름 캠프도 취소됐으며, 도시공원들도 폐쇄됐다. 서부지역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고, 공공기관, 비식품상점 및 미용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된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의 장거리 여행이 금지됐으며,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는 공원, 광장 사용이 금지됐다.

누르술탄 시민 나기마(73) 씨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도 겁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머무는 것은 너무 답답하다. 상황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르술탄 시민 아문나(23) 씨는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가 퍼진 원인은 나라의 지시를 잘 안 따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닐(24) 씨는 “난 사실 카자흐스탄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니 무섭다. 이제는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만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증상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오락시설, 피트니스 센터의 영업이 중단됐다. 이 지역 대중교통은 오전 6시 30분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만 운행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외출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코로나 확진자는 2만 1819명이고, 완치자는 1만 2824명, 사망자는 188명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