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연주자이자 청중," 부산시청 수요 로비 콘서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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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연주자이자 청중," 부산시청 수요 로비 콘서트 인기
  • 취재기자 이원영
  • 승인 2016.04.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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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플루트 협연 성황...내달 4일엔 '가정의 달' 맞아 학생들 출연

지난 27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때 아닌 투명하고 청량한 플루트 소리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시청 ‘수요 로비 콘서트’의 올해 두 번째 공연이 열렸던 것.

▲ 27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열린 수요콘서트에서 관객들이 플루트 연주를 듣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수요 로비콘서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30분 시청 로비에서 막을 연다. 시청을 단순히 행정업무 수행을 위한 업무공간이 아니고 어린이, 학생, 일반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이자 시민이 좀 더 가깝게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키려고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인해 개막이 늦춰졌다. 선거가 끝난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첫 공연이 열려 특수학교인 부산동암학교 학생들이 가야금과 밴드의 퓨전 국악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27일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부산 리더스 플루트 앙상블’ 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오후 12시 30분부터 30분간 열린 이 공연에서 플루트 연주자 5인이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오프닝 연주곡으로 올렸다. 이어 몽라의 <Paris, Paris!(파리, 파리!)>,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음곡 메들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에델바이스>, 대중가요로 유명한 <마법의 성> 등이 울려 퍼졌다.

▲ ‘부산 리더스 플루트 앙상블’ 팀이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곡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이날 공연에는 민원을 위해 시청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청중이 됐다. 관객석을 메운 시민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를 쳤다. 서병수 시장을 비롯, 시청 관계자도 이날 공연을 지켜봤다. 연제구에 사는 70대 설모 씨는 “지나가는 길에 들러 공연을 봤다. 플루트 연주는 생전 처음 들어서 처음엔 생소했지만, 악기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다음에도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로비 콘서트를 시작한 지 9년째 접어드는 부산시는 올해 다양한 모습의 콘서트를 보여주기 위해 시립예술단 공연을 줄이고, 시민들이 직접 콘서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늘릴 계획이다.

내달 4일 이어지는 다음 공연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학생들이 공연자로 나선다. 기운 찬 노래와 부모님을 위로하는 따뜻한 음악을 선사하는 무대가 꾸며진다. 현재 인제대, 동의대 학생들로 구성된 2팀과 소년소녀합창단 1팀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 총무담당관실 문남희 담당자는 “방학이 아니라서 학생들 섭외가 어렵지만 공연 기획의도에 맞게 참가팀 1팀을 더 모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 계속되는 로비콘서트는 시민들의 공연 신청을 받고 있다. 공연 신청서는 부산시 홈페이지(http://www.busan.go.kr) 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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