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에 분노한 '2030세대' ‘부러진 펜 운동’으로 집단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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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에 분노한 '2030세대' ‘부러진 펜 운동’으로 집단반발
  • 취재기자 김하은
  • 승인 2020.06.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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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23만 명 돌파

우리 사회의 핫이슈,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2030세대들이 새삼 배신감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부러진 펜'운동으로 집단반발하며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1900여 명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들을 정규직인 청원경찰로 전환할 방침을 밝힌데 대해, 2030세대 취준생들의 반발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돈을 들여 스펙을 쌓으며 열심히 노력하던 취준생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공준모)이라는 네이버 카페에는 “인국공을 위해 토익 10번을 봤다. 인국공을 위해 매일 허벅지 찔러가면서 14시간씩 전공 공부했다. 꼭 합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참았다. 근데 열심히 노력했던 내가 호구가 됐다”, “공부 왜 하나 스펙 왜 쌓나 ㅋㅋㅋ”, “취준생은 바보인가”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공준모의 한 취준생이 부러진 펜 운동을 시작하자며 이 사진을 sns나 프로필 사진에 올려 공론화하고 이슈화 하자고 했다. (사진: 네이버 카페 공준모).
공준모의 한 취준생이 '부러진 펜' 운동을 시작하자며 올린 사진(사진: 네이버 카페 공준모).

이 사태에 분노한 한 2030.취준생은 ‘공준모’에 부러진 펜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본격적으로 인국공 사태를 알리기 위한 ‘부러진 펜 운동’ 캠페인이 출범했다. '인국공' 논란에서 청년들이 집단항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러진 펜 운동'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인국공 사태'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역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공부하던 필기구를 부러뜨린다는 의미다.

캠페인을 제안한 이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을 통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부러진 펜 운동을 하고자 한다. 뜻을 함께하는 학우분들께서도 이러한 사진을 SNS나 프로필 사진에 올려주셔서 공론화하고 이슈화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으로 이번 인국공 사태가 역차별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청원은 25일 오후 4시 기준 23만 1361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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