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푸드'? 부산에는 '부산 밀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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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푸드'? 부산에는 '부산 밀면' 있다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6.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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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기 부산 정착한 이북 피난민 개발... '밀국수 냉면' 약칭
해운대 가야밀면-부산역 근처 초량밀면-남포동 할매가야밀면 등 유명

2020년 6월 25일, 6·25 전쟁 70주년이다. 6·25 전쟁,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38선) 전역에 걸쳐 대한민국을 불법 침공,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민족상잔의 비극이다.  6·25전쟁은 3년여 뒤, 1953년 7월 휴전협정에 따라 끝났다.

6·25 전쟁은 한국사람의 생활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는 '6·25 푸드'라는 음식문화가 있고, 부산의 '부산 밀면'도 이에 해당한다. 부산 밀면은 전쟁 시기 부산으로 피난온 이북지역 피난민들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제 부산 밀면은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산의 고유한 향토음식이기도 하다.

부산시 해운대구 가야밀면 식당의 밀면 모습(사진: 가야밀면 업체등록사진 네이버 캡처).
부산시 해운대구 가야밀면 식당의 밀면 모습(사진: 가야밀면 제공 사진 네이버 캡처).

1950년의 6·25전쟁 과정에서 '피난 수도'였던 부산은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전한 각기 고유의 음식문화들이 어우러져 새롭고 독특한 향토음식 문화를 창출했다.

부산 밀면을 비롯해 자갈치시장의 곰장어구이, 서면의 돼지국밥, 부평깡통시장의 비빔당면, 남포동의 냉채족발, 구포 국수 등, 먹을 것이 귀했던 6·25전쟁 시기 피난민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으로 생겨났다. 더러는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이 부산에서 새로운 향토음식으로 거듭나기도 했고-.

부산 밀면은 '밀국수 냉면'의 약칭이다. 밀가루를 원료로 뽑은 면을 사용하여 만든 냉면이다. 이 부산밀면에는 비빔밀면과 물밀면의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양념고추장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고 삶은 계란과 깨, 오이, 노른자 지단, 수육 등이 고명으로 얹힌다.

물밀면이 여름에 시원하서 인기를 끄는데 비해,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온밀면도 있다. 온밀면에는 잘 익은 김치를 고명으로 얹어서 얼큰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 밀면 스토리'는 한국문화연합회가 운영하는 ‘지역N문화’ 인터넷 사이트에서 두루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 하면 "밀면!"이라고 대답하듯이 부산에는 유명한 밀면 맛집이 즐비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해운대 가야밀면,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 남포동 할매가야밀면 등이 유명하다.

먼저 해운대 가야밀면은 여름철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있으며, 부산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4200개가 넘는 '가야밀면' 블로그 후기 가운데 한 블로거는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먹어봤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며 “육수에서 나는 달짝지근한 이 감칠맛 때문에 밀면을 먹으러 오는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또 다른 블로거도 가야밀면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이 사람은 “맛있어서 계속 생각난다”며 “부산 3대 밀면으로 관광객,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 맛집이다”라고 가야밀면을 소개했다.

기자 역시 부산에 여행을 가거나 했을 때 가야밀면을 먹어본 적이 있다. 물밀면과 비빔물면 모두 맛있었지만 특히 따로 육수를 받아서 먹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부산 동구 부산역 근처 위치해 있는 초량밀면 밀면 모습(사진: 초량밀면 업체등록사진 네이버 캡처).
부산 동구 부산역 근처 위치해 있는 초량밀면 밀면 모습(사진: 초량밀면 제공 사진 네이버 캡처).

또 다른 밀면 맛집은 '초량밀면'이다. 이곳은 부산시 동구에 위치해 있으며 뛰어난 가성비와 부산역 근처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곤 한다.

초량밀면의 특징을 저렴한 가성비와 부산역 근처로 위치적으로 편리하다는 것을 꼽은 한 블로거는 이 밀면 맛에 대해 "다시 생각나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부산시 중구 남포동에 위치해 있는 할매가야밀면 밀면 모습(사진: 할매가야밀면 업체등록사진 네이버 캡처).
부산시 남포동에 위치해 있는 할매가야밀면 밀면 모습(사진: 할매가야밀면 업체등록사진 네이버 캡처).

부산시 남포동 '할매가야밀면'도 밀면 맛집으로 유명하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곤 한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사람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아마 밀면 가운데 가장 저렴한 집이 아닐까 싶다"며 "부산 3대 밀면 가운데서도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맛이 빠지지도 않는다는 후기도 있다. 다른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계속 먹게된다"며 "중독성 있는 맛"이라고 밀면 맛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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