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알바’ 최저임금 희망액, 알바생-고용주 인식차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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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알바’ 최저임금 희망액, 알바생-고용주 인식차 크다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6.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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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저임금, 알바생=9120원 vs 고용주=8319원
알바몬 설문조사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알바생과 고용주 간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알바 취업포탈 알바몬 조사 결과, 알바생 5명 중 3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고용주는 10명 중 9명이 ‘동결’하거나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1474명, 아르바이트 고용주(이하 사장님) 329명을 대상으로, 내년 최저임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먼저 올해 법정 최저임금(시간당 8590원)에 대한 인식. 조사 대상 알바생 52.2%가 ‘기대보다 낮다’고 답했고, 43.5%는 ‘적당한 수준’이라 답했다. 반면 조사 대상 사장님들은 ‘낮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고, ‘기대보다 높다’가 62.6%로 압도적이다.

내년도 알바 최저임금액을 두고, 알바생과 고용주의 인식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알바몬 제공).
내년도 알바 최저임금액을 두고, 알바생과 고용주의 인식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알바몬 제공).

이러한 입장차는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에서도 나타났다. 2021년 최저임금이 어떻게 결정되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 알바생 62.7%가 ‘올라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 수준을 유지 즉 동결해야 한다’는 35.6%, ‘낮춰야 한다’는 1.7%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사장님들의 경우 ‘동결’이 응답자의 47.7%, ‘낮춰야 한다’가 43.2%로 나타나는 등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수준에서 높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10명 중 9명 꼴로 크게 높았다.

실제 사장님들과 알바생이 바라는 내년도 최저임금 액수는 크게 차이가 났다. 희망하는 최저임금 액수를 시급을 기준으로 기재(주관식)하게 해본 결과, 알바생들이 바라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평균 9120원. 희망하는 최저시급 액수는 ▲40대 이상 9598원, ▲30대 9278원 순으로 높았다. 가장 활발하게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20대 알바생들의 희망액수는 평균 9096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사장님들이 바라는 내년도 최저시급 액수는 평균 8319원. 이는 올해 최저시급보다 270원, 알바생들의 내년 최저시급 희망액 평균보다 800원이 낮은 금액이다. 사장님들의 운영규모가 작을수록 최저임금이 낮기를 희망했다.

상시근로자수가 ▲10명 이상인 사장님들의 경우 희망액이 평균 8802원이었던 반면, ▲5~9명 8579원, ▲4명 이하 8110원 등 업체 규모에 따라 최대 약 700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업주들의 고충에는 사장님은 물론 알바생들도 공감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환경 및 사업 운영여건에 타격을 입는다는 일부 의견에 대한 공감 여부를 물은 결과 사장님 97.6%, 알바생 83.4%가 ‘그렇다’고 답한 것.

최저임금 인상 이후 실제로 아르바이트 고용 또는 구직에 있어 어려움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도 사장님 90.0%, 알바생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난 해소에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에는 의견을 달리 했다. 사장님들의 경우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인하되면 알바 구인구직난이 해소될 것’이란 의견이 72.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알바생들의 경우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71.6%로 높아 현 알바 고용상황이 비단 최저임금 탓이라고만 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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