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이어 ‘쌍갑포차’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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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이어 ‘쌍갑포차’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 인기몰이
  • 취재기자 신나리
  • 승인 2020.06.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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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동네변호사 조들호’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등 웹툰의 완벽한 영상화 이뤄낸 드라마 연이어 안방극장 접수
2014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의 포스터다(사진:tvN 공식 홈페이지).
2014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의 포스터다(사진: tvN 공식 홈페이지).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기초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많은 명대사를 남긴 2014년 하반기 화제의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위로가 됐다. 드라마 <미생>의 첫 시작은 2012년 다음(Daum)에서 연재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통해 탄생했다. 웹툰 <미생>은 연재 당시 SNS에서 많은 직장인들의 맘을 대변한 웹툰이 나왔다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년 후, 방영된 드라마 <미생>도 웹툰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몰이의 이유는 웹툰을 그대로 그려낸 듯한 싱크로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과 상사 오상식 역의 이성민 그리고 신입사원 역의 강하늘, 강소라, 변요한까지 모두 원래 캐릭터의 삶을 살던 것처럼 완벽히 표현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턴부터 전무까지 회사 안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며 큰 공감을 불러온 것이 또 하나의 인기몰이 이유였다. 방영종료가 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미생> 시즌 2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생>을 시작으로 2016년 <동네 변호사 조들호>, <치즈인더트랩>, 2017년 <부암동 복수자들>, 2018년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리고 2019년 <어쩌다 발견한 하루>, <녹두전>까지 매년 꾸준히 웹툰 원작 드라마들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첫 회 시청률은 5%였지만, 마지막 16회는 16.5%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태원 클라쓰'의 포스터다(사진: JTBC 공식 홈페이지).
첫 회 시청률은 5%였지만, 마지막 16회는 16.5%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태원 클라쓰'의 포스터다(사진: JTBC 공식 홈페이지).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이태원 클라쓰>는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3월에 방영 종료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2016년 12월 다음(Daum)에서 연재됐던 광진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광진 작가가 직접 드라마의 대본 집필을 맡으며 방영 전부터 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더불어 주인공 박새로이 특유의 헤어스타일인 밤톨머리와 장가의 회장 역을 맡은 유재명의 분장으로 원작의 캐릭터들과 똑같이 구현하며 드라마의 인기에 완성도를 더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 박새로이가 틀 잡혀있는 계급사회에 자신의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부딪히며 그 사회를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새로이와 함께하는 조이서는 자신의 욕망과 목표를 보여주며 이뤄내는 싸이코 천재 캐릭터다. 이외에도 전직 깡패 출신인 최승권, 트렌스젠더 요리사 마현이가 있다. 이전 청춘 드라마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첫 회는 원작과 조금 다른 시작이었지만, 원작의 큰 틀을 바꾸지 않고 진행됐다. 원작은 핵심 내용만 보여주었지만, 드라마는 세세히 내용들을 채워갔다.

'이태원 클라쓰'의 OST 가호의 ‘시작’이 각종 음원차트 TOP 100의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 벅스, 지니, 멜론의 6월 2일 20시 음원차트 캡처).
'이태원 클라쓰'의 OST 가호의 ‘시작’이 각종 음원차트 TOP 100의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 벅스, 지니, 멜론의 6월 2일 20시 음원차트 캡처).

<이태원 클라쓰> OST part.2인 가호의 <시작>은 2월 1일 발매 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벅스, 지니, 멜론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있다. <시작>은 <이태원 클라쓰>의 내용과 같이 박새로이와 그의 친구들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가호의 시원한 가창력이 더해져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줬다.

지난 달 20일부터 방영 중인 웹툰 원작 드라마 '쌍갑포차'의 포스터다(사진:JTBC 공식 홈페이지).
지난 달 20일부터 방영 중인 웹툰 원작 드라마 '쌍갑포차'의 포스터다(사진: JTBC 공식 홈페이지).

‘2017 대한민국 만화대상’인 다음(Daum) 웹툰 <쌍갑포차>를 영상화한 드라마 <쌍갑포차>가 현재 JTBC 오후 9시 30분 수목드라마로 방영 중이다. 최근 <쌍갑포차>의 전창근 PD가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논란에도 첫 회 시청률은 3.6%을 기록했다.

6월 2일 기준 다음(Daum) 웹툰 주간 연재랭킹 1위가 '쌍갑포차'다(사진: 다음(Daum) 웹툰 홈페이지 캡처).
6월 2일 기준 다음(Daum) 웹툰 주간 연재랭킹 1위가 '쌍갑포차'다(사진: 다음(Daum) 웹툰 홈페이지 캡처).

원작인 웹툰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개의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는 스토리로 만들어졌다. 새롭게 단장한 <쌍갑포차>는 포장마차의 이모와 알바생이 손님의 꿈 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다. 드라마 제목을 들으면 알 만한 유명한 작품들에 등장한 배우 황정음이 <쌍갑포차>의 이모 월주 역을 맡았다. 캐릭터에 맞게 완벽 변신한 황정음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드라마 '쌍갑포차'에서 문을 열기 위해 눌렀던 비밀번호가 틀리자, 길이 부서지는 장면을 CG를 이용해 실제 상황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사진: 드라마 '쌍갑포차' 캡처).
드라마 '쌍갑포차'에서 문을 열기 위해 눌렀던 비밀번호가 틀리자, 길이 부서지는 장면을 CG를 이용해 실제 상황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사진: 드라마 '쌍갑포차' 캡처).
'쌍갑포차'의 귀반장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했다가,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CG를 통해 만들어졌다(사진: 드라마 '쌍갑포차' 캡처).
'쌍갑포차'의 귀반장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했다가,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CG를 통해 만들어졌다(사진: 드라마 '쌍갑포차' 캡처).

드라마 <쌍갑포차>의 주연 배우와 캐릭터의 높은 싱크로율만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CG다. 대한민국 드라마 중 역대 최고의 CG라고 불리는 <쌍갑포차>는 1회의 CG를 만드는데 4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웹툰 안에서는 그림으로 판타지적 요소들을 그려내면 끝이지만, 영상을 통해 그런 요소들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쌍갑포차>의 동양 판타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고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사전 제작 드라마인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게 출연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웹툰을 즐겨보는 박진희(22, 부산시 남구) 씨는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출연 배우와 캐릭터의 완벽한 매치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미생>, <이태원 클라쓰>와 같이 사회생활을 하며 성장해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마냥 진부할 수 있지만 웹툰 속 캐릭터가 밖으로 나와 직접 연기하는 것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 씨는 판타지나 유니크한 부분들은 웹툰만 소화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쌍갑포차>처럼 그림 속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돤 것을 보고 웹툰 원작 드라마의 매력을 알았다고 한다. 박 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알게 됐다. 내가 즐겨보는 다른 웹툰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많은 기대가 된다”고 했다.

네이버(Naver)에서 연재 중인 평점 10점의 스릴러 웹툰 <스위트홈>과 2009년 최고의 좀비 웹툰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현재 섭외와 촬영을 하며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스위트홈>과 <지금 우리 학교는>은 TV가 아닌 넷플릭스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네이버(Naver) 인기 웹툰 <연애혁명>, <유미의 세포들>, <여신강림>이 드라마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기 웹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가상 캐스팅을 해보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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