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빵 커피에서 디저트까지 문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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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으로 빵 커피에서 디저트까지 문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
  • 취재기자 박지혜
  • 승인 2020.06.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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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족 위한 ‘빵, 커피, 과일’ 등 디저트 영역까지 배달 서비스 확장
‘귀차니즘’ 특성 파악한 간편하고 편리한 배달 서비스 날로 발전

‘배달’하면, 사람들은 치킨, 피자 등 배달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메뉴들만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커피나 빵 등 디저트의 배달 주문이 더 많은 일명 ‘디저트 배달 시대’다. 피자나 치킨만을 떠올렸던 배달의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디저트까지 영역을 확대해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빵 브랜드 ‘파리바게트’에 따르면, 파바딜리버리 배달 주문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었다. 파리바게트는 당일 구운 빵을 매장 영업 종료 직전, 최대 7000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굿빰 박스’를 운영해 큰 매출을 올린 것이다. 그 외에도 매장에서 무작위로 제품을 구성해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배달 전용 상품인 ‘먹빵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파리바게트는 앱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전화 주문 서비스’, 오토바이 배달 가격(4000원)보다 할인된 2500원으로 비용 부담을 줄인 ‘도보 배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해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배달로 빵을 주문하는 정소희(22, 경남 양산시) 씨는 “나가기 귀찮은데 디저트는 만들어 먹기 힘드니까 주로 배달시켜 먹는다”며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카페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디저트 배달의 장점으로 꼽았다.

위 사진 순서대로 파바딜리버리를 주문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빵을 사 먹을 수 있다(사진: 파리바게트 홈페이지 캡처).
위 사진 순서대로 파바딜리버리를 주문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빵을 사 먹을 수 있다(사진: 파리바게트 홈페이지 캡처).

베이커리 시장뿐만 아니라, 가게에서 사 먹는 디저트 메뉴도 배달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저트 카페 설빙은 올해 2월 배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김민정(22, 경북 구미시) 씨는 “빙수를 직접 밖에서 사 먹지 않고, 배달 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어 간편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요기요’라는 배달 앱을 통해 배달 주문 수가 전년 대비 9.5배 증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밖에서 카페를 이용하는 것보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가 확산된 만큼 배달 앱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800만 건을 넘어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증가해 배달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밖에서 커피를 사 먹기도 하지만, ‘배달의 민족’ 앱을 이용해 카페·디저트를 많이 이용한다. 사진은 카페·디저트가 배달의 민족 앱에 많이 입주해 있는 모습이다(사진: 배달의민족 캡처).
사람들은 밖에서 커피를 사 먹기도 하지만, ‘배달의 민족’ 앱을 이용해 카페·디저트를 많이 이용한다. 사진은 카페·디저트가 배달의 민족 앱에 많이 입주해 있는 모습이다(사진: 배달의민족 캡처).

음료뿐만 아니라, 과일도 사람들이 배달을 통해 이용하는데,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돌코리아’는 올해 4월 과일 디저트 온라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돌코리아는 최근에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과일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정기 과일 구독’서비스도 시작해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과일을 배달받는 사람들은 신선한 과일을 간편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가 배달 주문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취미나 여가를 즐기기 때문에 디저트도 간편하고 편리한 방식인 배달을 추구한다. 요즘에는 빵이나 카페 디저트 등 한 끼 식사용으로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달 서비스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클릭’ 한 번으로 음식이 주문되고, 집 앞까지 배달되는 앱이 발달한 것은 밖에 나가기를 귀찮아하는 '귀차니즘'의 성향을 업계가 공략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간이 절약되는 경제성,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한 마케팅을 내건 것이다. 소비자들은 비용보다 ‘시간’에 가치를 더 둔다고 유통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는 기술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기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돈을 기꺼이 쓰는 소비트렌드를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배달 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을 통해 간편하게 클릭 한 번으로 집 앞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사진: 취재기자 박지혜).
사람들은 배달 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을 통해 간편하게 클릭 한 번으로 집 앞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그림: 취재기자 박지혜 제작).

앞으로 배달 서비스는 음식 배달, 서비스 대행 등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는 각종 O2O 비용은 기본 생활비로 간주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전화요금 정도로 치부되던 가계통신비가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내야 하는 기본 생활비로 자리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배달 서비스를 더 익숙하게, 자주 이용할 것이고 일반인도 배달에 참여하는 등 유통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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